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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마시면 녹내장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고령화로 인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21만6421명으로 2019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워 평소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 따뜻한 차를 매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 학술지 ‘영국 안과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매일 최소 차 한 잔을 섭취하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74% 줄어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브라운대 연구팀이 영양 관찰 조사 참가자 16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전 12개월간 매일 차를 마신 참가자의 경우 녹내장 발병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아이스티·탄산음료를 섭취한 참가자들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안과 전문의 수잔 섬머턴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차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때문이다. 플라보노이드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팀의 메타분석 결과, 플라보노이드의 신경 보호 및 항산화 작용은 녹내장과 안압 항진증 환자의 시력 개선에 이롭고, 시야 손실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수잔 섬머턴 박사는 플라보노이드가 혈관 확장과 수축 등을 조절해 혈관 항상성을 유지하며, 불안정한 안구 혈류를 개선한다고 했다.


녹차나 홍차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L-테아닌은 혈압을 낮추고 혈관 내벽을 튼튼하게 한다. 수잔 섬머턴 박사는 “고혈압 남성을 대상으로 매일 홍차 한 잔을 마시게 한 결과,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모두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혈관 내벽이 건강해지면 눈을 포함한 전신에 더 많은 혈액과 산소,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다”고 했다.

녹차와 홍차에는 플라보노이드, L-테아닌 성분이 풍부하지만, 카페인 함량도 많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녹차 100mL에는 카페인이 25~50mg, 홍차는 20~60mg 들어있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400mg 이하다. 녹차나 홍차를 물처럼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