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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류마티스’라고 하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류마티스 질환은 인체의 근골격계 전반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상당수는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오히려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속한다.

류마티스 질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024년 기준 26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인아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관건”이라며 “이유 없는 관절 부종이나 아침에 뻣뻣한 조조강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로 생각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00가지 넘는 종류의 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스는 단일 질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과 연골, 뼈, 근육, 인대 등 인체의 근골격계와 결합 조직에 발생하는 100여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단순 노화나 마모에 의한 관절 질환과 구분된다. 면역 체계의 이상, 대사 장애, 감염,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발병 연령층과 임상적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류마티스 질환에는 강직성 척추염, 통풍, 전신 홍반 루푸스, 베체트병, 쇼그렌 증후군, 혈관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들이 포함된다. 이들 질환의 상당수는 면역 체계가 신체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인식해 발생해 염증이 혈관을 통해 전신 장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절 외 다양한 이상 신호 눈여겨봐야
류마티스 질환에 포함되는 질병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초기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류마티스 질환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아침 기상 후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퇴행성 질환과 달리, 류마티스 질환은 활동을 시작하고 몸을 움직이면 관절의 뻣뻣함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단순 관절 질환과 달리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 구강 궤양, 안구 건조, 손발 저림과 변색이 나타나는 레이노 현상 등 관절 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최인아 교수는 “따라서 작은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거나, 이유 없는 미열이나 전신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신체 곳곳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면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단일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워 환자의 임상 증상과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체내 기본적인 염증 수치(ESR, CRP)를 파악하고,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류마티스 인자, 항핵항체, 유전자 검사(HLA-B27), 요산 수치 등을 선별적으로 확인한다. 초기 뼈의 변화나 인대, 활막의 염증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관절 초음파나 MRI, CT 등의 정밀 검사를 병행해 류마티스 질환 중 정확한 병명을 진단한다.

◇질환별 맞춤 치료 필요… 꾸준한 관리로 합병증 예방
류마티스 질환은 종류가 100여 가지에 달하고 발병 원인과 침범 부위가 제각각인 만큼, 정확한 진단명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뿐만 아니라, 질환의 특성에 따라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 제제, 혹은 요산 저하제 등 다른 기전의 약물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각 질환의 염증 유발 물질을 정밀하게 타겟팅해 관절 손상은 물론 폐나 신장 등 주요 장기의 합병증을 막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 목표는 염증 수치를 정상화하고 질병의 활성도를 낮게 유지해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다만,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 전신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라며 “또 금연, 규칙적인 스트레칭, 적정 체중 유지 등 질환별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