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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고, 뇌 노화도 더 완만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릴 때부터 노년까지 꾸준히 배우고 읽는 등 ‘평생 학습’을 이어온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고, 뇌 노화도 더 완만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대 메디컬 센터 안드레아 자밋 박사 연구팀은 평균 연령 80세의 치매가 없는 노인 1900여 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 단계에서의 학습·지적 활동 수준에 대해 설문에 응했다. 18세 이전에는 주변 어른이 책을 읽어주었는지, 독서 습관은 어땠는지, 집에 신문이나 지도책이 있었는지, 5년 이상 외국어를 공부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중년기에는 40세 전후의 소득 수준과 잡지 구독, 도서관 이용 여부, 박물관·도서관 방문 빈도 등을 확인했다. 노년기에는 독서와 글쓰기, 게임 등 두뇌 활동과 은퇴 후 소득 수준 등을 평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551명이 알츠하이머병을, 719명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 분석 결과, 전 생애에 걸쳐 지적 활동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38%,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36% 낮았다. 특히 지적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점이 평균 94세로, 가장 낮은 그룹의 88세보다 5년 늦었다. 경도인지장애 역시 각각 85세와 78세로, 약 7년 차이가 났다.

또한 평생 학습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초기 뇌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더 잘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저자인 자밋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지적 자극이 풍부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노년기 인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독서와 글쓰기, 새로운 기술 습득 등 다양한 정신 자극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 접근성 확대나 조기 교육 프로그램처럼 평생 학습을 장려하는 공공 투자가 치매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시기의 학력보다 전 생애에 걸친 ‘지적 풍요도’가 뇌 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두뇌를 활용하는 습관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