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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의 양 끝과 미간 가운데 지점을 잇는 ‘안면위험삼각’에 난 여드름은 되도록 짜지 않는 게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드름을 짜는 것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뾰루지가 나면 손을 대게 된다. 하지만 얼굴의 ‘버뮤다 삼각지대’에 난 여드름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의료계에서는 ‘안면위험삼각’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안면위험삼각이란 입술의 양 끝과 미간 가운데 지점을 잇는 삼각형 부분을 말한다. 이곳을 지나가는 혈관은 얼굴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뇌하수체 주위에 있는 해면정맥동과 연결돼 있다. 해면정맥동 안에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내경동맥과 안구를 움직이는 뇌신경, 감각신경인 상악신경 등이 지나간다. 또 이 부위 혈관의 판막은 다른 곳보다 약해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혈액이 뇌로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곳에 세균이 들어가면 드물게 혈전이 생겨 뇌경색으로 이어지거나, 뇌를 둘러싸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뇌수막염, 뇌에 고름이 고이는 뇌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안면위험삼각 부위에 난 여드름을 짜다 뇌 질환이 올 확률은 낮지만, 주요 혈관이 지나가는 경로인 만큼 되도록 손대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여드름을 짜고 난 뒤 주변 부위의 열감이 심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다른 부위라면 하루 이틀 더 지켜봐도 괜찮지만, 이곳은 혈관과 신경이 촘촘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혈류랑이 많아 세균이 침투할 경우 뇌나 눈 같은 다른 부위로 퍼지기 쉽다.

다만 여드름이 크거나 깊을수록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여드름의 모양과 크기, 깊이와는 관계없이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짜면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비슷한 이유로, 코털을 자주 뽑는 습관도 염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서동혜 원장은 “꼭 여드름을 짜야 한다면 깨끗한 면봉을 이용하고, 짠 후에는 알코올 솜으로 소독해야 한다”며 “어떤 여드름이든 되도록 손을 대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