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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공중 기술을 펼치는 설상 프리스타일 종목의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얼음 트랙을 시속 10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루지·스켈레톤보다 화려한 공중 기술을 펼치는 설상 프리스타일 종목의 부상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동계 올림픽 이후 공개된 선수 부상 연구를 분석해 보도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연구에 따르면, 최근 4차례 동계 올림픽 동안 전체 선수의 약 11%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상 위험이 특히 두드러진 종목은 선수들의 곡예 능력을 평가하는 설상 프리스타일 경기로, 부상률이 20%를 넘는 6개 종목 중 5개 종목이었다.

부상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였다. 경사로를 타고 도약한 뒤 공중에서 세 바퀴에서 다섯 바퀴 반에 이르는 회전 동작을 수행하는 이 종목에서 선수의 28.1%가 부상을 입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해당 종목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영국의 제임스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에는 목 부상을 겪은 바 있다. 뒤를 이은 종목은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로, 부상률은 27.6%에 달했다. 기울어진 U자형 구조물 안에서 양쪽 벽을 오가며 연속적인 점프와 회전을 반복하는 종목이다. 해당 종목에는 우리나라의 이승훈, 문희성, 김다은이 출전해 메달을 노리고 있다.


반면 시각적으로 훨씬 위험해 보이는 루지와 스켈레톤은 예상과 달리 부상률이 낮은 종목에 속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 조지아 출신 루지 선수가 훈련 도중 썰매 전복 사고로 사망하며 위험성이 크게 주목받았지만, 이후 안전 규정과 트랙 설계가 강화되면서 부상률이 각각 6.5%, 10.8%로 낮아졌다. 아찔한 높이에서 도약하는 스키 점프 역시 부상률은 5.4%로 낮았다.

이 같은 부상률 차이의 핵심 요인은 공중 동작이다.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종목과 달리, 설상 프리스타일 종목들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여러 차례 회전해야 해 착지 과정에서 각도나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부상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스포츠 의학 연구 책임자인 에릭 포스트는 "공중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은 더 크고 급격한 부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바로 이런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상이 발생하는 시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사 결과, 심각한 중상은 연습 때보다 실제 경기에서 2배 더 많이 발생했다. 메달을 향한 압박감에 평소보다 더 무리한 기술을 시도하거나,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구 주 저자 IOC 의학과학부 토리비외른 솔리가르드는 “IOC는 2008년부터 올림픽 경기에서 부상과 질병 발생률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왔다”며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과 함께 점프대 각도, 공기 저항, 눈 마찰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보다 안전한 코스 설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