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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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한 톨이 5년 뒤 폐를 적출하게 만든 원인이 된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창고에서 무거운 대패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날 들이마신 먼지 한 톨이 5년 뒤 폐를 적출하게 만든 원인이 된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척 사이먼스(67)는 2014년 아버지의 창고에서 장비를 옮기던 중 큰 사고를 당했다. 바닥에 엎드려 상자를 밀고 있던 순간, 그의 아버지가 선반 위 대패를 옮기려다 이를 떨어뜨렸고, 무거운 기계가 엎드려 있던 그의 얼굴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사이먼스는 열흘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왼쪽 눈가를 강하게 부딪치면서 광대뼈가 부서지고 턱뼈가 네 조각으로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얼굴이 마치 권투 선수와 수십 라운드를 싸운 것처럼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재건 수술을 받은 그는 약간의 균형 장애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사고 5년 뒤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나타났다. 2019년부터 밤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린 그는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이 권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폐 깊숙이 들어간 먼지 조각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석회화되면서 왼쪽 폐로 가는 기관지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 사이먼스는 “기계에 깔려 꼼짝없이 엎드려 있을 때 먼지를 들이마셨는데, 그 먼지가 깊숙이 들어가 굳어버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비교적 큰 이물질이 기관지 안에 박히자 몸이 이를 칼슘으로 감싸 고립시켰고, 석회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검사 결과 그의 왼쪽 폐는 지난 5년간 감염돼 완전히 기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석회화된 덩어리만 제거하려 했지만,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폐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결국 사이먼스는 왼쪽 폐를 통째로 적출하게 됐다. 그는 “작은 먼지 한 톨이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다”며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던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무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고로 유리 파편이나 금속 조각 같은 이물질이 체내에 남아 있을 경우 시간이 지나 석회화되며 염증이나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폐 조직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후 염증이 악화돼 폐를 둘러싼 늑막(흉막)이나 기관지 등이 자극되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