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영양 관리법
노인들, 필수 영양소 고르게 섭취해야
한 끼 식사만으로 영양 보충 어려워
멀티비타민 섭취 時 이점 연구 통해 입증
제품 고를 때 연령·성별·영양 균형 고려
멀티비타민, 인지 기능 개선 효과 확인
치매와 인지 저하는 노년기에 가장 우려하는 건강 문제 가운데 하나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멀티비타민이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과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5200여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멀티비타민 섭취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센트룸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은 2년간 사건·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인지 관련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에서도 멀티비타민 섭취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 지표와 일부 기억력 영역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조앤 맨슨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영양 관리를 통해 인지 저하를 일정 부분 늦추거나 보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백내장·감기·독감 위험도 낮춰
노화와 함께 흔히 나타나는 백내장 역시 영양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진이 55~75세 성인 1020명을 평균 9년간 추적한 결과, 멀티비타민·미네랄 섭취군은 백내장과 관련된 수정체 변화 또는 백내장 수술을 받을 위험이 위약군 대비 약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흔한 형태인 '핵백내장'을 경험할 위험이 약 34% 감소했다.
미국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의사 건강 연구'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남성 의사 1만4641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멀티비타민 섭취군에서 백내장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를 이끈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과 윌리엄 크리스텐 연구원은 "시력을 즉각적으로 개선하거나 수술을 줄이는 효과까지는 아니지만, 백내장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비타민은 노년기 눈 건강 관리의 보조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 멀티비타민 섭취가 노년기 감기·독감 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국 18개 성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멀티비타민을 3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감기·독감 등 급성 상기도 감염이 보고된 비율이 약 49% 낮았다. 코막힘·인후통·두통 같은 증상도 상대적으로 덜 심하게 나타났다.
또한 인도 자슬록병원·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멀티비타민을 하루 한 알씩 3개월간 섭취한 참여자들은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불안 등 삶의 질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감기에 걸린 날도 약 50% 감소했다. 자슬록병원·연구센터 내과 전문의 비얀카테시 시바네는 "멀티비타민이 단순한 영양 보충을 넘어 노년층의 일상 컨디션과 생활 만족도 전반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고 말했다.
미량 영양소 고르게 보충해야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영양소를 균형 있게 보충하면 인지 기능과 눈 건강, 면역력 등 노년기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특정 장기가 아닌,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고려한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식사를 통해 모두 챙기기 어려운 미량 영양소부터 고르게 보충하도록 한다.
영양소 보충을 위해 영양제 섭취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품의 영양 성분이 연령대와 성별에 맞춰 구성됐는지, 한 번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지나치게 맞춤화된 제품보다는 건강 관련 요소를 적절히 반영해 균형 잡힌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영양제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
비타민 섭취의 중요성은 잘 알려졌지만, 올바른 섭취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같은 비타민 영양제를 먹어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체내에서 활용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섭취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비타민은 아연·구리·요오드·몰리브덴 등 미네랄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비타민이 체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네랄은 비타민이 에너지 생성과 면역 기능, 신진 대사 과정에 관여할 때 보조 역할을 하며, 일부 비타민은 미네랄이 있어야 활성화되거나 흡수가 원활해진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식사 후 먹는 것이 좋다.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는 식후 30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위에 음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섭취하면, 비타민 성분이 소화 과정에 함께 작용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체내 비타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