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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교정 전문의 카미 호스 박사의 구강 관리 조언이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사 후 3분 이내 양치질.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구강 관리 상식이다. 하지만, 이 습관이 오히려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CNN은 지난 30일(현지시각) 팟캐스트 ‘Chasing Life’를 통해 치과·교정 전문의이자 ‘If Your Mouth Could Talk’의 저자 카미 호스 박사의 구강 관리 조언을 소개했다.

◇양치, 아침 식사 후가 아닌 아침 식사 전
카미 호스 박사는 팟캐스트에서 아침 식사 후가 아니라 아침 식사 전에 구강 관리를 시작하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스 박사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마다 입안 침의 pH 농도가 떨어지면서 산성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설탕이나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입안에 이미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하며 산을 분비한다. 이 산이 치아 표면의 미네랄을 부식시키는데, ‘탈광화’라고 불리는 이 과정이 충치의 시작이다. 아침 식사 전에 양치하거나, 식후라면 최소 한 시간 뒤에 닦는 것이 치아 보호에 좋다는 것이 호스 박사의 의견이다.

◇혀 클리너, 치실 사용을
호스 박사는 칫솔질만큼이나 혀와 치아 사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혀 표면은 입냄새와 유해 미생물의 온상이다. 그는 "칫솔만으로는 혀의 깊은 틈새까지 닦기 어렵고, 칫솔로 혀를 닦을 수도 있지만, 이는 아주 최소한의 세척만 가능하다"며 "U자형 금속 클리너나 전용 스쿠퍼가 달린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세균과 유황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실은 역시 중요하다. 호스 박사는 "충치 대부분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 공간에서 발생한다"며 “일부 치실에는 세정 성분이 포함돼 치아 사이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PTFE(영구 화학물질)나 석유계 왁스, 예를 들어 미세 결정 왁스가 함유된 치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잠들기 전 '치실-양치-가글' 순서로 관리한 뒤 물로 헹구지 않으면 밤새 치아 표면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불소 논쟁의 대안,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치아를 강화하는 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 시 부작용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가 고용량의 불소에 노출될 경우, 치아 법랑질의 변색이나 변형을 유발하는 불소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신경독성 등 전신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는 한다. 이에 대해 카미 호스 박사는 “불소는 연령, 치아 상태, 충치 위험도 등 개별적인 조건을 고려해 사용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교정 치료 중이거나 충치 발생 위험이 큰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에는 불소의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호스 박사는 임산부나 영유아처럼 불소 과다 노출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경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러한 대상군을 위한 대안 성분으로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nano-hydroxyapatite, n-HA)’를 제시했다.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치아 법랑질과 동일한 성분을 모방한 물질로, 1970년대 미국 NASA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 성분은 치아 표면의 미세한 손상 부위에 결합해 재광화를 돕고, 산성 환경으로부터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치아 민감성 완화와 함께 자연스러운 미백 효과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