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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가 시력을 완전히 잃은 사람도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하는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피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시력을 완전히 잃은 사람도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하는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맹시 증강(Blindsight)’ 기술을 준비했고 현재 당국의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사람도 처음에는 낮은 해상도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고해상도로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성능이 3배 향상된 차세대 뉴럴링크 증강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뉴럴링크는 뇌에 초소형 칩을 이식해 신경 신호를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는 사지마비 환자 등이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뉴럴링크는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으며, 2024년 1월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가 첫 인체 이식 대상자로 칩을 이식받았다. 그는 이후 인터넷 검색과 SNS 게시 등 기본적인 디지털 활동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블라인드사이트’는 시신경이 손상돼 기존 전통적 치료가 불가능한 실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외부 카메라가 이미지를 촬영하고, 시각 정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 데이터를 무선으로 뇌의 시각 피질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눈과 시신경을 거치지 않고 시각 피질을 자극해 시각 인지를 생성한다는 점, 안구와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도 시각 피질이 온전하다면 시력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망막 이식 기술과 차별화된다.

뉴럴링크는 2024년 9월 블라인드사이트 기술로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지정을 받았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의 개발과 심사 과정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머스크는 과거 연설을 통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해당 장치가 성공적으로 작동했으며, 수년간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최종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회사 측은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뉴럴링크의 임상시험 2년 성과 보고서도 함께 공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명으로 시작한 임상시험 참가자는 현재 전 세계 21명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해 게임하거나 로봇 팔을 움직여 스스로 음식을 먹는 등 기능 회복에서 진전을 보였으며, 현재까지 기기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소라 기자 | 최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