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금연치료 57% 감소
“약국 활용한 지원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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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활용해 금연정책의 도달률을 높이고, 니코틴 중독자 특성에 맞춘 개인맞춤형 통합 금연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흡연자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병·의원 중심의 기존 금연정책에서 벗어나 약국을 포함한 새로운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약사회와 지난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2026년 국가금연지원서비스의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금연정책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14년 담뱃값 인상 이후 빠르게 변화한 담배시장 및 흡연자 행태와 그에 따른 금연시도자, 금연지원서비스사업 이용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됐다. 현행 금연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실질적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연간 3~5%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체계적인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금연지원 체계에서 ‘접근성’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해외 선진국에서는 전문성과 접근성을 갖춘 약국이 금연정책의 주요 실행 주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권영희 회장은 “금연은 언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서,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지원이 제공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약국은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보건의료 공간인 만큼, 약국이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대한가정의학회 회장)는 국가금연 지원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병의원 금연치료 이용자가 2017년 약 40만 명에서 2023년 17만 명으로 57% 감소했으며, 성인 흡연율도 2022년 17.7%에서 2023년 19.6%로 반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32.5%에서 42.1%로, 20대 여성은 5.8%에서 12.1%로 급증해 주요 인구집단에서 흡연율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으로 ▲단기 성과 중심 평가체계 ▲재흡연 관리 부재 ▲고위험 흡연자에 대한 구조적 불리함 ▲니코틴대체제(이하 NRT) 활용의 사각지대를 꼽았다. 그는 “현행 시스템은 니코틴 패치와 껌을 동시에 사용하는 NRT 병합요법 처방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WHO가 2024년 금연진료지침에서 강력 권고하는 치료 전략을 시스템이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6개월·12개월 장기 금연 유지율을 핵심 지표로 반영하고, 재흡연자의 재진입을 제도화하며, 보건소·주치의·약국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최적 치료가 구조적으로 가능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서울시 내 18개 약국, 18명의 약사가 참여한 시범사업을 통해 이전에 금연 시도 경험이 없는 흡연자의 금연 성공을 돕는 성과를 거뒀다”며 “약국이 금연의지가 없었던 약국 방문 흡연자를 금연으로 유입할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범사업에 등록된 금연시도자 중 25%는 20대로, 기존 금연지원서비스에서 발굴하지 못했던 젊은 흡연자에게도 효과적인 정책 전달매체임을 강조했다.

고윤선 약사는 금연약국 시범사업을 통한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만성질환자, 구내염 등 흡연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약사의 금연 권고가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특히 금연 실패 경험자에게 니코틴 패치와 껌 병합요법을 제안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약사 교육과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니코틴 패치는 지속적인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고, 껌이나 사탕은 즉각적인 갈증 완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껌과 패치 혹은 사탕과 패치를 복합적으로 쓰면 금연 보조약물인 바레니클린 단독 요법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영석 의원은 “담배 회사들은 다양한 신종담배를 개발하는데 방어선은 허술한 현실로 약국을 포함해 접근이 용이한 채널 확대를 통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오늘 논의가 금연정책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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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약사회와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026년 국가금연지원서비스의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금연정책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서영석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