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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무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미루다 패혈증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장시간 근무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미루다 패혈증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미용사 저스틴 맥렐런(38)은 지난해 7월 터키의 한 별장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변비 증상이라 여겼지만,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당시 기온이 40도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스틴은 심한 오한과 몸 떨림, 경련 증상을 보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은 즉시 의료진에 도움을 요청했고, 저스틴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는 신장 감염과 함께 패혈증 진단을 받았으며, 곧바로 항생제와 수액 치료를 받았다.

저스틴은 "일 때문에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하고 소변을 참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며 "그로 인해 감염이 신장으로 퍼졌고, 결국 혈액까지 번지면서 패혈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항생제를 처방받아 퇴원했으며,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스틴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수년간 하루 12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근무를 이어왔다. 예약 손님이 몰리면서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내기 어려웠고, 이러한 생활 습관이 결국 건강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수년간 긴 근무 시간과 피로를 참고 버텼지만, 결국 몸이 먼저 무너졌다"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저스틴처럼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은 방광과 신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소변은 몸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방광에 정체되면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며 "이로 인해 방광염 등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로감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반복되면, 세균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퍼지면서 신우신염(신장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근무로 화장실을 자주 가지 못하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소변 배출이 줄어들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신장 감염이 심해질 경우 저스틴의 사례처럼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고열 또는 저체온, 오한, 심한 피로감, 의식 혼란, 빠른 심박수 등을 동반하는 응급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말고 하루 4~6회 정도 규칙적으로 배뇨하고, 물을 하루 6~8잔 이상 충분히 섭취해 세균이 방광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약 배뇨 시 통증이나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나 변비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