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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활발하게 후보물질 거래가 이뤄졌던 비만과 중추신경계 질환(CNS) 치료제가 올해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약가 인하와 특허 만료, 시장 경쟁 상황 등으로 인해 새로운 기전의 신약들이 대형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약가 인하 대비… 적응증 확대 가능한 약물 주목
21일 교보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올해도 비만 치료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만 치료제의 경우, 예고된 가격 인하에 대응하고자 보험급여로 처방 가능한 환자 범위를 확대하려는 거래가 많아질 전망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합의로 인해 가격이 월 349달러까지 낮아졌으며, 위고비는 오는 2031년 미국에서 주요 물질 특허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더 큰 환자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약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만 동반 합병증 치료 적응증을 노리는 의약품이나, 먹는 약이나 장기지속형 주사처럼 투여 편의성을 높인 후보물질이 대표적이다.

약물 전달 방식(모달리티)으로는 RNA(리보핵산)에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제는 근육량 감소에 대한 부작용이 있어, GLP-1 약물과 병용했을 때 근육 감소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수요가 크다. RNA의 경우 간 또는 지방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근육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증권 정희령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GLP-1 계열 약물들이 진행 중인 비만 동반 적응증 임상 내에서 병용했을 때 유효성이 증대되는 약물들이다"며 "RNA 기반 비만 치료제의 경쟁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쟁사 대상 협력 기회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CNS, 노바티스·로슈 인수 경쟁 치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도 거래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장이다. 에자이의 '레켐비'나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처럼 시장에 이미 진입한 제약사들도 있으나, 비만 치료제와 달리 시장을 양분하는 1·2위 기업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지난 12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체결된 6건의 거래 중 노바티스가 미국 제약사 사이뉴로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개발 권리를 확보한 사례가 포함된 점이 이를 보여준다. 지난 7월에 인수한 혈액뇌장벽(BBB) 셔틀 치료제가 있음에도 추가 계약을 체결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이번 인수로 노바티스는 알츠하이머병, 헌팅턴병,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 전반에서 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됐다.

로슈 또한 작년 11월 BBB 셔틀 치료제를 확보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희령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내 명확한 표준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두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