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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립선암으로 바뀌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립선암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남성 암 발생 1위를 지켜온 폐암을 넘어선 것이다.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일 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 제14조에 따라 매년 의료기관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 발생, 생존, 유병 현황을 분석한 자료로, 국가 암관리 정책 수립과 국제 비교의 근거로 활용된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8만8613명으로, 전년보다 2.5%(7296명) 증가했다. 남성은 15만1126명, 여성은 13만7487명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현재의 암 발생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남성은 약 2명 중 1명(44.6%), 여성은 약 3명 중 1명(38.2%)이 생애 동안 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폐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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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2만26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다./사진=보건복지부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2만26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실제로 2023년 신규 암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은 14만5452명으로 전체의 절반(50.4%)을 차지했다.

여성에서는 유방암(2만9715명)이 가장 많아 수년째 여성 암 발생 1위를 유지했다. 여성의 경우 흡연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서 폐암 발생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조리연기(조리흄)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요리나 흡연과 무관한 사례도 적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국립암센터의 설명이다.


2023년 남녀를 통틀어 연령대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0∼9세는 백혈병, 10~40대는 갑상선암, 50대는 유방암, 60대 이상에서는 폐암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남녀 모두 폐암이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위암·대장암·간암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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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
암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2001~2005년 진단 환자(54.2%)보다 19.5%포인트 높아졌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5년 생존율(79.4%)이 남성(68.2%)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이 높았고, 폐암(42.5%), 간암(40.4%), 췌장암(17.0%)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암 환자가 늘고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암유병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암유병자는 273만29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국민 19명 중 1명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암을 치료 이후에도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보고, 전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은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암을 안고 여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암의 중증도와 치료 이후 상태에 따라 관리하는 전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우리나라 암 유병자가 273만 명에 이르고 고령암이 증가하면서 암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국가암관리사업을 통해 예방과 치료는 물론 생존자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