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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리반트, 렉라자/사진=각사 제공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작년 합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지난해 전세계 합산 매출은 7억3400만달러(한화 약 1조600억원)다. 이는 전년 3억2700만달러(한화 약 471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의 경우 2억1600만달러(한화 약 3115억원)로 집계됐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표적하는 항암제로, 국내에서는 2022년 2월 처음 허가됐다. 허가 사항에 따라 단독요법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엑손 19·엑손21 변이가 있을 경우 렉라자와 병용해 쓰인다.

렉라자는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기술 도입한 바 있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엑손 19·엑손 21을 표적으로 한다. 2018년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존슨앤드존슨에 12억55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에 기술 수출한 후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독점권을 우리나라에서만 가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작년 12월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 제형 '리브리반트 파스프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은 기존 정맥주사로 투여했을 때 6시간가량 걸리던 치료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유럽·중국·일본 등에서 리브리반트 파스프로의 승인이 완료된 상태다.


중국 시장 진출과 전체 생존기간(환자가 치료 시작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 데이터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폐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전 세계 3분의 1 이상으로, 작년 10월부터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상용화가 시작됐다.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작년 3월 나왔다.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는 사망한 환자 수가 절반을 넘어간 후 발표하는데, 아직 사망에 이른 환자가 절반을 넘지 않아 발표 시점이 밀리고 있는 상태다. 보통 발표 시점이 늦어질수록 더 좋은 생존기간 데이터가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의 연 매출이 143억5100만달러(한화 약 20조6600억원)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그 결과 항암제 사업부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253억8000만달러(한화 약 36조55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회사 전체 매출은 항암제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 증가한 941억9300만달러(한화 약 135조63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매출은 면역질환 사업부의 부진으로 인해 일부 상쇄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매출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경쟁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3% 감소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존슨앤드존슨 호아킨 두아토 회장은 "지난 한 해는 강력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해였다"며 "항암제를 포함해 면역학, 신경과학, 심혈관질환, 외과, 안과 등 6대 핵심 사업 분야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