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 신년 인터뷰
“소아의료는 몇 년째 암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아 난민 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의 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구조적 붕괴의 결과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미달, 응급실 ‘뺑뺑이’ 사태, 지역 소아의료 인프라 약화가 맞물리며 소아의료 전반이 위기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지원은 상급병원에, 부담은 지역에… 구조적 불균형 심각
최 회장은 현재 정부의 소아의료 정책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제 소아 환자의 상당수는 지역 1·2차 의료기관과 소아청소년병원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야간·주말·응급·입원 진료 역시 이들 기관이 담당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원이 상급병원에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장의 핵심 인프라는 지역 병원인데, 인력과 재정 지원은 상급병원에 집중돼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소아의료 현장은 인력 이탈과 재정 악화로 붕괴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수의 수련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소아의료 구조 전반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문제는 소아의료가 무너지면 전체 시스템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역 소아청소년병원을 의료전달체계의 ‘허리’로 표현했다. 그는 “소아의료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 소아청소년병원이 무너지면,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몰리고 결국 전체 시스템이 마비된다”며 “각 의료기관이 기능에 맞는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중심 대책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소아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분수 효과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전공의 수당과 근무환경 개선, 수련병원에 대한 재정 지원, 수련 이후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율 회복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달빛어린이병원·지역 네트워크, 현장 반영한 개편 필요”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미달, 응급실 ‘뺑뺑이’ 사태, 지역 소아의료 인프라 약화가 맞물리며 소아의료 전반이 위기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지원은 상급병원에, 부담은 지역에… 구조적 불균형 심각
최 회장은 현재 정부의 소아의료 정책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제 소아 환자의 상당수는 지역 1·2차 의료기관과 소아청소년병원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야간·주말·응급·입원 진료 역시 이들 기관이 담당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원이 상급병원에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장의 핵심 인프라는 지역 병원인데, 인력과 재정 지원은 상급병원에 집중돼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소아의료 현장은 인력 이탈과 재정 악화로 붕괴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수의 수련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소아의료 구조 전반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문제는 소아의료가 무너지면 전체 시스템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역 소아청소년병원을 의료전달체계의 ‘허리’로 표현했다. 그는 “소아의료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 소아청소년병원이 무너지면,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몰리고 결국 전체 시스템이 마비된다”며 “각 의료기관이 기능에 맞는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중심 대책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소아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분수 효과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전공의 수당과 근무환경 개선, 수련병원에 대한 재정 지원, 수련 이후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율 회복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달빛어린이병원·지역 네트워크, 현장 반영한 개편 필요”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 기준과 운영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이번 개편이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달빛어린이병원 1형∙2형 기능 구분, 실제 야간·응급 진료를 수행하는 병원 포함, 대기 비용과 전문의 가산 등 현실적 보상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의료 지역 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병원 간 의뢰·회송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했고, 응급·중증 소아 환자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용재 회장은 “장중첩증이나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처럼 시간 의존성이 높은 질환은 어느 병원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즉시 연결되지 않으면 아이의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한 병원이 포화 상태일 경우 네트워크 내 다른 병원이 곧바로 환자를 받는 체계가 있어야 불필요한 전원과 치료 지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 부담 등 한계를 보완해 본사업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119를 포함한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소아청소년병원이 하나로 연결된 국가 안전망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어린이건강기본법을 “단순한 예산 지원 법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국가가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 토대라는 의미다. 그는 “이 법은 소아청소년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독립된 건강 주체로 명확히 규정하고, 소아의료를 필수 공공 인프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아의료 지역 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병원 간 의뢰·회송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했고, 응급·중증 소아 환자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용재 회장은 “장중첩증이나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처럼 시간 의존성이 높은 질환은 어느 병원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즉시 연결되지 않으면 아이의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한 병원이 포화 상태일 경우 네트워크 내 다른 병원이 곧바로 환자를 받는 체계가 있어야 불필요한 전원과 치료 지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 부담 등 한계를 보완해 본사업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119를 포함한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소아청소년병원이 하나로 연결된 국가 안전망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어린이건강기본법을 “단순한 예산 지원 법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국가가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 토대라는 의미다. 그는 “이 법은 소아청소년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독립된 건강 주체로 명확히 규정하고, 소아의료를 필수 공공 인프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