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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른 뒤 3분 이상 호흡이 가라앉지 않거나 흉통‧시야 변화가 동반되면 질환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단 한두 층만 올라도 숨이 가쁜 느낌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모든 연령대와 체력 수준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숨 가쁨은 걱정해야 할 일일까? 미국 허프포스트는 11일(현지 시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대부분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특정 증상이 동반된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계단 오르기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많은 힘과 산소를 필요로 한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 운동·체력 전문가 칼 에릭슨은 “계단을 오를 때는 사실상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는데, 이는 스쿼트나 런지를 하는 것과 같다”며 “걷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계단을 오른 뒤 1~2분 숨이 차다가 곧 회복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년층이거나 평소 활동량이 적은 좌식 생활을 하는 경우, 계단 한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찰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평소와 다른 ‘변화’다. 최근 들어 계단을 오를 때 유독 숨이 차거나, 숨 가쁨이 점점 심해진다면 잠재적인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에릭슨은 “계단을 오른 뒤 3분이 지나도 호흡이 가라앉지 않거나, 숨 가쁨이 오래 지속된다면 우려해야 할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루이빌대 스포츠의학 전문의 캐서린 폴기어스는 “숨이 가빠지는 증상과 함께 흉통, 두통, 시야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증상은 심장 질환이나 폐 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빈혈 등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 흡연자나 비만,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특별한 이상 증상 없이 장바구니를 들고 3~4층 계단을 오를 수 있다면 전반적인 심폐 기능과 근력이 양호하다는 긍정적인 건강 지표로 볼 수 있다. 폴기어스는 “3~4층을 오른 뒤 숨이 차는 것 자체는 괜찮다”며 “중요한 것은 흉통이나 시야 변화, 두통 같은 증상 없이 해낼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계단을 오른 뒤 숨이 덜 차고 싶다면, 계단 이용을 조금씩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런지나 스쿼트 같은 기초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계단을 오르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계단을 오른 뒤 느끼는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지구력은 서서히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평소 아파트나 회사, 지하철역 등에서 계단을 조금 더 이용하는 식으로 생활 속에서 천천히 체력을 쌓아가면 된다. 근력과 심폐 체력이 향상되면 계단을 오르는 지구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다만 심부전이나 COPD처럼 계단 오르기가 힘든 질환이 있다면 치료가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