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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을 겪은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혈액암에 이어 갑상선암까지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호흡 곤란을 겪은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혈액암에 이어 갑상선암까지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거주하는 소피 제노노스(28)는 어느 날부터 숨이 차 계단에 오르기 힘들어졌다. 평소 활발하게 운동하던 소피는 이례적인 증상에 의문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세 차례나 흉부감염 진단만 받아 항생제 치료를 반복했다.

증세가 점점 악화한 소피는 6개월 뒤 다시 병원을 찾았다. 당시 그는 심한 기침 발작으로 얼굴이 파랗게 질린 상태였다. 결국 그는 4기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6개월 동안 여섯 차례의 화학 치료와 스무 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거쳐 진단 11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소피는 2년 뒤 림프절이 붓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 조직 검사 끝에 갑상선암 진단까지 추가로 받았다. 그는 “목의 림프절이 오랫동안 부어 있었지만 가라앉지 않았다”며 “감기나 컨디션 난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피는 목 주변 림프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는 “겉보기에 건강해 보일지라도 무언가 잘못됐다는 직감이 있다면 병원에 가야한다”며 “진단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소피가 처음 진단받은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구라는 면역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림프구는 전신에 퍼져 있는 림프계(림프절, 비장, 골수, 흉선 등)에 존재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는 림프절 비대이다. 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멍울처럼 만져지며,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 림프절이 비대해져 다른 장기를 압박하면 피로감과 숨가쁨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피가 두 번째로 진단받은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에 있는 갑상선이라는 내분비 기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특히 소피처럼 젊은 여성에게서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남성보다 세 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특히 39세 이하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흔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이 갑상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악화하면 목에 멍울이 생기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소피가 겪은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렵다. 게다가 명확한 원인이 없어 예방하기도 쉽지 않다. 갑자기 작은 혹이 생기는 등 사소한 몸의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