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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독감과 백일해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독감이나 백일해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독감과 백일해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독감·백일해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 조반니 코라오 교수팀은 임신 중 독감과 파상풍·디프테리아·무세포 백일해 혼합 백신(Tdap) 접종이 영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의 의료 이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으며, 산모와 영아 25만5000여 쌍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임신 기간 중 독감 백신이나 Tdap 백신을 접종한 산모를 추려, 출산 시기와 임신 주수, 단태·다태 여부가 유사한 미접종 산모와 짝지어 비교했다.

연구팀이 살펴본 지표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독감·백일해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여부였다. 산모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이러한 의료 이용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분석해, 임신 중 백신 접종이 영아의 중증 감염 예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독감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약 70% 적게 나타났다. 또 Tdap 백신을 접종한 산모의 영아는 백일해로 인한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사례가 약 89%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영아가 직접 예방접종을 받기 어려운 생후 초기 시기에 산모 접종의 보호 효과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임신부 백신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현실도 함께 짚었다. 실제 분석 기간 동안 임신부 중 독감 백신 접종률은 6%대에 그쳤고, Tdap 백신 접종률도 절반에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백신 접종이 영아 건강 보호와 연관된 만큼,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공중보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