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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하루 3시간 넘게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하루 세 시간 넘게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일평균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은 200.6분(약 3시간 20분)이다. 특히 중학생은 이보다 더 높은 233.7분(약 3시간분 50분)을 기록해 미디어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숏폼’ 시청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 조사에서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릴스(37.2%)가 그간 1위였던 유튜브(35.8%)를 넘어섰다. 또한 2022년 조사에서는 숏폼을 ‘매일 본다’는 응답이 0.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응답은 49.1%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청소년의 미디어 소비 축이 롱폼에서 숏폼으로, 텍스트에서 이미지 기반 소통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미디어 소비 행태는 청소년의 신체 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거북목 증후군, 척추 측만증, 손목터널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안구건조증과 시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 노출로 발생하는 뇌 건강 문제다. 뇌가 발달 중인 청소년기에 자극적인 숏폼에 노출되면 고등 정신 기능과 행동을 총괄하는 전두엽 성장이 방해받아 자기조절 능력까지 약화된다. 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중국 구이저우대 연구팀에 따르면, 숏폼을 과도하게 시청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수학 성적과 단기 기억력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숏폼의 빠른 화면 전환이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처리하는 뇌의 '작업 기억' 용량을 점유해 복잡한 정보를 처리할 인지적 여력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숏폼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원대 신영환, 최혜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의 과도한 숏폼 콘텐츠 소비는 주의력 저하, 정서적 불안, 우울감, 자존감 저하와 같은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숏폼 콘텐츠의 자극적 특성과 이상화된 이미지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사회적 비교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 대면 소통과 같은 현실 활동을 늘리고, 가정에서 사용 시간·장소 등 디지털 기기 사용 규칙을 정하며 특히 취침 1시간 전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수면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청소년들이 숏폼의 알고리즘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보다, 자신이 시청하는 콘텐츠의 종류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가정·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