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명의 인터뷰
'구조심질환 명의'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
생명은 '심장'에서 비롯된다. 심장이 끊임없이 수축하고 이완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덕분에,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며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인 만큼 심장은 그 구조가 꽤나 복잡하다. 판막·심실중격·심방 등 여러 구조물이 각자의 중책을 맡아, 그 몫을 해내고 있다. 그 탓에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는 '구조심질환'이 생기면 건강상에 큰 문제로 이어진다.
최근 구조심질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판막 질환이 가장 많은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인 심장판막질환 유병률은 2010년 9.9%에서 2023년 17.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지어 최근 한 국내 연구팀 연구 결과 5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무증상 심장판막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구조심질환 치료에 매진해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를 찾아 구조심질환 치료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구조심질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화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고령 환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조직과 기관들이 점점 딱딱해지는 석회화가 일어난다. 판막 등 심장에 있는 구조들도 딱딱해지면서 구조심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특히 고령층에서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고령 환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조직과 기관들이 점점 딱딱해지는 석회화가 일어난다. 판막 등 심장에 있는 구조들도 딱딱해지면서 구조심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특히 고령층에서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가?
"이 질환이 생기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검사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예방은 어렵지만, 혈압·당뇨 등 위험 인자를 관리하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판막을 바꿔야 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판막을 제거한 뒤 인공 판막을 넣는 수술을 했다. 다만 이 질환을 앓는 환자가 80~90대로 고령이어서, 세 명 중 한 명은 수술을 포기하고 질환으로 유발되는 증상을 감수한 채 살아가곤 했다. 지금은 다리 혈관을 통해 심장에 새로운 판막을 넣는 경도관대동맥판막치환술(TAVI)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보다 빠르고 합병증 위험도 낮으면서, 증상 개선 효과는 비슷하다.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후 지속해서 시술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합병증이 생기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약 10% 정도다. 기존 판막이 있는 곳에 인공 판막을 넣다 보니 판막이 터질 수 있다. 뇌경색이 생기기도 하고, 관상동맥이 막힐 수도 있다. 점점 인공 판막 등 제품이 발전하면서 합병증이 줄고 있다."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던데?
"TAVI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시술이나 수술은 한 번 하면 끝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환자마다 구조 등이 달라 고려해야 할 게 많으므로, 시·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발생하는 문제를 예측할 수 있어 실제로 시·수술할 때 합병증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거의 개발이 완료됐다. 최근 임상을 시작했다."
"TAVI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시술이나 수술은 한 번 하면 끝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환자마다 구조 등이 달라 고려해야 할 게 많으므로, 시·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발생하는 문제를 예측할 수 있어 실제로 시·수술할 때 합병증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거의 개발이 완료됐다. 최근 임상을 시작했다."
-구조심질환 중재 시술의 건수를 보면 심방중격결손(ASD)이나 난원공개존(PFO) 폐쇄술도 많은데, 이 시술은 어떤 환자에게 진행되는가?
"ASD는 선천성 심질환이다. 말 그대로 심방중격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어릴 때 치료해야 하는데 모르고 지냈다가 나중에 발견되는 환자가 간혹 있다. 어른이 된 후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거나, 우연히 엑스레이 검사상 심장이 커져 있는 게 확인되며 발견되곤 한다. ASD 폐쇄술은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기 전에 구멍을 막아주는 시술이다. PFO는 태아 때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있는 구멍(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구의 한 15%가 해당할 정도로 흔한 편이다. PFO가 있으면 일부에서 65세 이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뇌경색 환자에게 PFO가 있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PFO 폐쇄술을 진행한다."
-ASD는 특히 빨리 발견하는 게 좋을 듯한데, 방법이 없는가?
"ASD는 청진만 해도 알 수 있다. 엑스레이 검사를 했는데 심장이 커져있다면 주저 없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최근 구조심질환 관련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승모판 역류증, 삼천판 역류증 등 대다수 구조심질환이 과거에는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시술로 해결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승모판 역류 관련 시술은 이미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국내 구조심질환 치료 시스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점은 무엇인가?
"점점 시술이 늘어날 TAVI만 봐도 시스템 문제가 크다. TAVI 시술을 하려면 심장내과 의사 세 명에 마취과, 영상의학과 의사 등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러나 수가가 매우 낮아서 병원 입장에서는 시술을 한 번 할 때마다 손해 보는 구조다. 또 우리나라는 작다 보니 여러 센터가 경쟁하듯이 시술해 자원과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구조심질환 등은 센터화해 관리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심질환과 심근경색 치료에 전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전공의 시절 응급실에서 내 판단이 환자 상태를 극적으로 낫게 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심장내과가 생명 자체를 살리는 과다 보니 그 효능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분야가 계속 발전해 갈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 앞으로도 AI가 발달하면서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점점 후임 전공의가 오지 않아 걱정이다. 국가에서 필수 의료 분야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조심질환 진단받은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치료할 방법이 있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치료 옵션이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상담했으면 좋겠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다면 치료할 때가 됐다고 보고 얼른 병원에 오시길 바란다."
강웅철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내과진료부장, 심장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와 임상 시스템 모두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구급차에서 환자 상황을 파악해 도착하기 전 병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급성심근경색 대응 체계를 구축해 환자 사망률을 낮췄고,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를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밝혀 유럽 최대 심장중재학술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025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한내과학회에서 고시위원, 대한심장학회에서 학술위원과 혈관연구회 정책이사 그리고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 구조심질환연구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다. 기자가 만난 강 교수는 온화한 눈빛으로 조곤조곤하게 설명해, 절로 신뢰 가는 의사였다.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본인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반짝였던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내과진료부장, 심장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와 임상 시스템 모두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구급차에서 환자 상황을 파악해 도착하기 전 병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급성심근경색 대응 체계를 구축해 환자 사망률을 낮췄고,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를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밝혀 유럽 최대 심장중재학술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025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한내과학회에서 고시위원, 대한심장학회에서 학술위원과 혈관연구회 정책이사 그리고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 구조심질환연구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다. 기자가 만난 강 교수는 온화한 눈빛으로 조곤조곤하게 설명해, 절로 신뢰 가는 의사였다.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본인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반짝였던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