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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과식이 늘기 쉬운 연말에는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휴일 심장 증후군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이어지는 연말연시에는 심장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고염도·고칼로리 식사, 알코올 과다 섭취가 겹쳐 ‘휴일 심장 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휴일 심장 증후군은 과음 후 12~36시간 사이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이 생기고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휴스턴 심장내과 전문의 빈두 체브롤루 박사는 “크리스마스, 새해 등에는 알코올 섭취량뿐 아니라 나트륨 섭취량, 과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심장질환 발생이 급증한다”며 “휴일 심장 증후군은 과음이 아닌 한 잔의 술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음주량 조절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은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는 심장 수축 능력을 저하시킨다. 아세트알데하이드 작용으로 심장이 정상 리듬에 맞게 수축하지 못하면 심장이 떨리는 심방세동이 생기기 쉽다. 체브롤루 박사는 “술을 마신 뒤 심방세동 등 부정맥 증상이 지속되거나 흉통, 실신, 심한 호흡 곤란 등이 동반될 경우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말에 휴일 심장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야 한다. 체브롤루 박사는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술을 아예 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체브롤루 박사는 휴일 심장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으로 ▲수분 충분히 보충하고 짠 음식 섭취 피하기 ▲권고 수면 시간(7~8시간) 지키기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술 섞어 마시지 않기 ▲심장 이상 증상 있는 경우 스마트워치 등으로 심박수 모니터링하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