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신건강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가 약 35만 명으로, 4년 새 7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0∼18세) 정신건강 질환 환자 수는 2020년 19만8384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31만1365명으로 처음 30만 명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35만337명으로 집계돼,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76.6% 늘어난 수준이다. 남성은 7∼12세 그룹(10만5288명), 여성은 13∼18세 그룹(9만4784명)이 가장 많았다.
소아·청소년이 진료를 받은 질환은 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이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 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다. 남아가 여아보다 유병률이 약 4~6배 정도 더 높고, ADHD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30~70% 이른다.
0∼6세 그룹에서는 ADHD가 1만15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반 발달장애 9874명, 말하기·언어의 특정 발달장애 6005명, 기타 행동·정서장애 2495명, 틱장애 2484명 등이었다. 7∼12세에서도 ADHD가 8만67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반 발달장애 1만3065명, 틱장애 1만2143명, 우울증 7858명이었다. 13∼18세 그룹은 우울증이 6만896명으로 최다였고, ADHD가 5만43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기타 불안장애 2만6433명,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1만7092명, 양극성 정동장애 6835명으로 집계됐다.
ADHD나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는다. 따라서 증상이 보인다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며,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 충동성은 감소한다. 이와 함께 부모 교육, 인지행동 치료, 학습 치료, 놀이 치료, 사회성 그룹 치료 등이 환아의 필요에 맞게 병행돼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우울증의 경우 치료 효과가 확립된 것은 항우울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대인관계 치료다. 항우울제는 신경호르몬을 조절하여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항우울제는 습관성이나 부작용이 없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는 안전한 약이다. 약물 치료를 시행해 우울 증상에 호전이 있더라도 약물 복용을 바로 끊지 않고 9~12개월 정도 유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