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영국의 한 피트니스 코치가 24시간 동안 데드리프트로 가장 많은 중량을 들어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노팅엄의 피트니스 코치이자 인플루언서인 다니엘 멀리건은 ‘24시간 동안 가장 무거운 중량을 데드리프트로 들어 올린 사람’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24시간 동안 70kg의 바벨을 1만1738회 들어 올리며 총 82만1471kg의 누적 중량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분당 8.1회를 들어 올린 셈이며, 이전 기록인 58만220kg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이번 도전은 영국 자선단체인 ‘맥밀런 암 지원 재단’의 모금을 독려하고 암 퇴치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까지 약 5500파운드(한화 약 1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드리프트는 스쿼트, 벤치프레스와 함께 ‘헬스 3대 운동’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근력 운동이다. 바닥에 놓인 바벨을 잡고 팔을 구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엉덩이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 기본 동작이다. 데드리프트는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특히 허벅지 뒷부분의 대퇴이두근, 엉덩이의 대둔근, 허리의 척추기립근이 주로 쓰인다. 등 상부와 코어 근육 또한 자세 유지와 중량 지탱을 위해 활성화돼 전반적인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데드리프트는 여러 근육이 동시에 작용하는 전신 복합 운동으로, 근력 발달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활성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유타대, 시라큐스대 등 공동연구팀은 54명의 대상자를 무작위로 대조군과 훈련군으로 나눠 10주간 데드리프트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군은 하지 근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점프 높이 향상 등 신경계 활성화를 통한 순간적인 에너지 출력 능력에서도 개선을 보였다.
데드리프트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척추를 중립 상태로 유지한 채 가슴을 열고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이때 허리가 아닌 고관절을 접으며 엉덩이와 허벅지 뒷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을 유지한 뒤. 둔근과 허벅지 뒷근육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잘못된 자세로 수행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중량을 들 경우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면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거나 말리며 허리에 순간적으로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평소 운동 강도보다 무리하게 운동을 진행할 경우 우리 몸에 치명적인 횡문근 융해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럽고 강도 높은 신체 활동으로 근육세포가 파괴·괴사하는 질환이다. 손상된 근육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돼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운동 초보자가 탈수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할 때 특히 발생하기 쉽다. 과도한 운동 후 몇 시간 또는 며칠 내 극심한 근육통과 함께 갈색 소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근본적으로 고강도 신체 활동을 멈추고, 안정과 수액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드물게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초보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기록이나 타인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올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강도를 고려해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