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명의] 양형규 양병원 병원장
정상 조직 제거 수술, 항문 기능 저하 위험
'치핵은 살려야 할 조직' 인식 변화
양형규 원장, 최소 절제 '거상술' 개발
통증 줄이고 기능 보존… 빠른 회복 가능
치핵 조직 가설 변화에… 수술법 바뀌어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치핵 수술은 항문 점막과 치핵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결찰·절제술'이다. 그러나 항문 점막은 배변 감각과 밀폐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광범위한 절제는 통증 증가나 배변 조절 장애, 항문 협착·출혈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1956년에는 영국 세인트 막 병원 알란 G. 팍스 교수가 이를 보완해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개발했다. 항문 점막을 절개해 점막 아래에서 치핵 조직을 박리한 후 치핵 조직만 떼어내고 점막은 다시 봉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얇게 박리하다 보니 수술이 복잡하고, 수술 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오래 걸렸다.
최소 절제 후 거상… 자문·경험 통해 정립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형규 원장이 개발한 '거상 치핵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적게 절제하면서 조직이 원래 위치했던 항문의 위쪽으로 올려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양 원장은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배운 뒤, 치핵 조직을 정상 쿠션 조직으로 보는 관점에 맞춰 수술법을 발전시켰다. 이 관점은 1975년 영국 W.H.F 톰슨 박사가 "치핵이 비정상 정맥류 조직이 아니라 항문을 닫아주는 정상 쿠션 조직이 밑으로 탈출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등장했다.
양형규 원장은 "과거에는 비정상 정맥류 조직설을 믿다 보니 이를 남겨두면 재발할 것이라 생각해 떼어 왔지만, 오히려 항문이 좁아지고 조이는 힘이 20%가량 약해졌다"며 "치핵 조직을 아주 조금 절제하고, 위쪽으로 고정하는 거상을 추가해 지금의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거상 치핵 수술이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수술 시간이 점막하 치핵 절제술과 비슷했고, 환자마다 치핵 조직이 빠지는 정도가 달라 맞춤형으로 거상 정도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본 이와다레 준이치 박사의 수술을 참고해 수술법을 개선했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현재 수술 시간은 30~40분 수준으로 줄었다.
"통증 적고 환자 만족도 커… 수술법 보급에 힘쓸 것"
거상 치핵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적다는 것이다. 기존 수술법은 정상 조직을 많이 절제해 통증이 심하고 오래 지속됐다면, 거상 치핵 수술은 치핵 조직을 적게 절제해 통증이 적고 오래가지 않는다. 항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변실금이 생길 위험이 낮고,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협착증도 잘 생기지 않는다. 회복 기간은 일반 수술의 절반 수준이며, 항문이 좁아지지 않기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할 때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거상은 대체로 두 번 이뤄지며, 들어 올린 조직은 주름이 잡혀 서서히 굳어지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다만, 국내 보급률은 아직 높지 않다. 술기가 기존 방식과 달라 쉽게 배우기 어려워서다. 양형규 원장은 "쿠션 조직은 한 번 제거하면 쉽게 재생되지 않는다"며 "항문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법 보급을 위해 저서도 출간했고 앞으로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상 치핵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적다는 것이다. 기존 수술법은 정상 조직을 많이 절제해 통증이 심하고 오래 지속됐다면, 거상 치핵 수술은 치핵 조직을 적게 절제해 통증이 적고 오래가지 않는다. 항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변실금이 생길 위험이 낮고,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협착증도 잘 생기지 않는다. 회복 기간은 일반 수술의 절반 수준이며, 항문이 좁아지지 않기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할 때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거상은 대체로 두 번 이뤄지며, 들어 올린 조직은 주름이 잡혀 서서히 굳어지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다만, 국내 보급률은 아직 높지 않다. 술기가 기존 방식과 달라 쉽게 배우기 어려워서다. 양형규 원장은 "쿠션 조직은 한 번 제거하면 쉽게 재생되지 않는다"며 "항문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법 보급을 위해 저서도 출간했고 앞으로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