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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이 HIV(면역 결핍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조선일보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이 HIV(면역 결핍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대만 경찰 당국에 따르면, 19일 오후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인근에서 27세 남성이 연막탄을 던지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긴 칼을 꺼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에 총 네 명이 숨졌고, 열한 명이 다쳤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0일 대만 보건당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중 한 명이 HIV 감염자라고 밝혔다. 쉬충랴야 위생복리부 부장은 “피해자 중 한 명이 이미 신고돼 약물 복용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HIV 감염자”라며 “이번 사건으로 흉기나 현장의 혈액 분사로 인해 혈액이 상처나 점막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시민들을 위해 질병관리청이 노출 후 상담 및 공비 투약 전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HIV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파괴해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바이러스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면역 체계가 약해져 기침·발열·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과 각종 감염이 반복된다. 주로 성 접촉이나 혈액, 오염된 주사기, 감염된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치료에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사용되며, 꾸준히 복용하면 체내 바이러스양을 현저히 줄여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하지 않으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다.

한편, HIV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70여시간 이내에 약제를 복용하는 PEP를 진행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PEP는 항바이러스 약물요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