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명의 인터뷰
‘소아 사경·사두증’ 명의 임신영재활의학과 임신영 원장
아기가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면 부모는 단순 ‘자세’라고 넘겨짚기 쉽다. 그러나 이런 경우 출산 과정에서 아기의 목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이 생기면 누울 때도 한쪽 방향으로만 누워 머리가 일그러지는 ‘사두증’이 동반된다. 소아 사경과 사두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 여부에 따라 평생 남는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사경·사두증 ‘명의’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임신영 원장을 만나,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물었다.
-사경은 왜 생기나?
-사경은 왜 생기나?
“분만 중 외상이 주요 원인이다. 아기는 좁은 산도를 통해 나온다. 똑바로 나오긴 어려워서 분만 도중 두 바퀴를 도는데, 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머리만 돌기도 한다. 이때 아기의 목 근육인 ‘흉쇄유돌근’이 늘어나면서 손상 받고, 이후 회복 과정에서 짧아지면 가만히 있어도 고개가 기운다.”
-제왕절개로 낳으면 안 생기나?
“그렇지 않다. 자궁 내 태아의 자세 이상 역시 사경의 원인이다. 양수 안에서 태아는 고개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런데 임신 말기, 공간이 좁아졌을 때 한 번 돌린 고개가 오랫동안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해 흉쇄유돌근이 늘어나면 마찬가지로 근성 사경이 나타난다.”
-비근성 사경도 있나?
“그렇다. 전체 사경 중 약 절반이 흉쇄유돌근 문제로 발생하는 근성 사경이라면 나머지는 비근성 사경이다.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비근성 사경 중 약 5%는 ‘상사시’ 때문에 발생한다. 상사시는 한쪽 안구가 위로 올라가는 사시인데 아이가 똑바로 보기 위해 고개를 기울이게 된다. 이외에 ‘클리펠-파일 증후군’ 등의 경추 이상, ‘아놀드-키아리증후근’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흉쇄유돌근이 멀쩡하면 자세성, 습관성 사경이라고 부르는 부모들이 많은데 구조적 또는 신경학적 원인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사경과 사두증과의 관계는?
“무조건 동반한다고는 볼 순 없지만 대개 같이 나타난다. 사경이 있으면 아기가 한쪽 방향만 선호하게 되고, 그 결과,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사두증이 생긴다. 반대로 머리 변형을 계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원인이 사경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왕절개로 낳으면 안 생기나?
“그렇지 않다. 자궁 내 태아의 자세 이상 역시 사경의 원인이다. 양수 안에서 태아는 고개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런데 임신 말기, 공간이 좁아졌을 때 한 번 돌린 고개가 오랫동안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해 흉쇄유돌근이 늘어나면 마찬가지로 근성 사경이 나타난다.”
-비근성 사경도 있나?
“그렇다. 전체 사경 중 약 절반이 흉쇄유돌근 문제로 발생하는 근성 사경이라면 나머지는 비근성 사경이다.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비근성 사경 중 약 5%는 ‘상사시’ 때문에 발생한다. 상사시는 한쪽 안구가 위로 올라가는 사시인데 아이가 똑바로 보기 위해 고개를 기울이게 된다. 이외에 ‘클리펠-파일 증후군’ 등의 경추 이상, ‘아놀드-키아리증후근’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흉쇄유돌근이 멀쩡하면 자세성, 습관성 사경이라고 부르는 부모들이 많은데 구조적 또는 신경학적 원인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사경과 사두증과의 관계는?
“무조건 동반한다고는 볼 순 없지만 대개 같이 나타난다. 사경이 있으면 아기가 한쪽 방향만 선호하게 되고, 그 결과,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사두증이 생긴다. 반대로 머리 변형을 계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원인이 사경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경이 없는데 사두증이 찾아오기도 하나?
“그렇다. 오랫동안 한 쪽으로만 누워있으면 발생한다. 사두증은 원래 임상적으로 관심이 적은 질환이었다. 환자 수가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90년대 미국소아과학회가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을 막기 위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걸 권고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 환자 수는 3분의 1로 줄었지만 사두증 환자가 7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 이후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터미타임’이 권고되기 시작했다.”
“사두증은 간혹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라고 뇌를 싸고 있는 머리뼈의 봉합선이 조기에 붙어서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쪽이 일그러지는 것이다. 드물지만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빨리 진단해야 한다.”
-사경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 없나?
“고개가 기울고, 한쪽 운동이 제한된다. 아이를 계속 보는 부모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근성 사경이라면 흉쇄유돌근 쪽에 강낭콩만한 멍울이 만져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요즘에는 산후조리원이나 신생아 선별검사 때 감별해서 전원오는 경우가 많다.”
-치료 옵션은 무엇인가?
“근성 사경의 90%는 물리치료로 호전된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스트레칭으로 늘려주고 목 근육 힘의 비대칭이 있을 때 ‘정위반응’을 이용한 강화 운동을 실시한다. 정위반응이란 몸이 기울었을 때 사지의 위치 관계를 바로 잡으려는 반사 운동이다. 흉쇄유돌근이 지나치게 짧은 나머지 약 10%는 흉쇄유돌근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적용한다. 수술은 예방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며, 전신마취 안전성 때문에 생후 6개월 이후에 적용한다. 사두증 치료법은 두 가지다. 자세교정과 두상교정이다. 자세 교정은 부모가 집에서 눕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꿔주는 것이고 두상 교정은 두상교정헬멧을 쓰는 것이다.”
“비근성 사경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희귀한 원인들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사시로 인한 사경이라면 빠르게 소아안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든타임이 있나?
“먼저 사두증은 6개월 경이다. 신생아의 두대골은 산도를 통과하고 뇌의 크기가 커질 수 있도록 말랑말랑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딱딱해진다. 그 시점이 6개월 경이다. 6~7개월이 지나면 두상 교정은 어렵다. 사경도 마찬가지다. 수술이 아닌 물리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의 경우, 2차 변형 발생 전 물리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고개 기울임이 고착화하면 안면 비대칭이나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돼도 재발할 수 있나?
“약 10%에서는 재발한다. 생후 36개월까지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가 다시 기울기 시작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신호다.”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아기가 우는 것이다. 아기가 우는 데 계속 해야 되느냐고 묻는 부모가 많다. 사춘기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고 억지로 시키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용돈도 주고 부탁도 하고 칭찬도 하는 등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신생아도 똑같다. 4개월이면 낯가림이 생기고 돌 전후가 되면 분리불안이 생긴다. 떡뻥도 주고 진료실에 장난감도 놓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아기는 잠이 부족하거나 기저귀가 젖어있으면 울기 때문에 부모가 최적의 치료 환경을 만들어 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경 사두증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근성 사경은 웬만하면 낫게 만들 수 있다. 단, 골든타임 내에 와야 한다.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맞벌이라 바빠서, 해외에 있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가 뒤늦게 내원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그렇다. 오랫동안 한 쪽으로만 누워있으면 발생한다. 사두증은 원래 임상적으로 관심이 적은 질환이었다. 환자 수가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90년대 미국소아과학회가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을 막기 위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걸 권고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 환자 수는 3분의 1로 줄었지만 사두증 환자가 7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 이후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터미타임’이 권고되기 시작했다.”
“사두증은 간혹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라고 뇌를 싸고 있는 머리뼈의 봉합선이 조기에 붙어서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쪽이 일그러지는 것이다. 드물지만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빨리 진단해야 한다.”
-사경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 없나?
“고개가 기울고, 한쪽 운동이 제한된다. 아이를 계속 보는 부모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근성 사경이라면 흉쇄유돌근 쪽에 강낭콩만한 멍울이 만져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요즘에는 산후조리원이나 신생아 선별검사 때 감별해서 전원오는 경우가 많다.”
-치료 옵션은 무엇인가?
“근성 사경의 90%는 물리치료로 호전된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스트레칭으로 늘려주고 목 근육 힘의 비대칭이 있을 때 ‘정위반응’을 이용한 강화 운동을 실시한다. 정위반응이란 몸이 기울었을 때 사지의 위치 관계를 바로 잡으려는 반사 운동이다. 흉쇄유돌근이 지나치게 짧은 나머지 약 10%는 흉쇄유돌근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적용한다. 수술은 예방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며, 전신마취 안전성 때문에 생후 6개월 이후에 적용한다. 사두증 치료법은 두 가지다. 자세교정과 두상교정이다. 자세 교정은 부모가 집에서 눕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꿔주는 것이고 두상 교정은 두상교정헬멧을 쓰는 것이다.”
“비근성 사경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희귀한 원인들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사시로 인한 사경이라면 빠르게 소아안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든타임이 있나?
“먼저 사두증은 6개월 경이다. 신생아의 두대골은 산도를 통과하고 뇌의 크기가 커질 수 있도록 말랑말랑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딱딱해진다. 그 시점이 6개월 경이다. 6~7개월이 지나면 두상 교정은 어렵다. 사경도 마찬가지다. 수술이 아닌 물리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의 경우, 2차 변형 발생 전 물리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고개 기울임이 고착화하면 안면 비대칭이나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돼도 재발할 수 있나?
“약 10%에서는 재발한다. 생후 36개월까지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가 다시 기울기 시작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신호다.”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아기가 우는 것이다. 아기가 우는 데 계속 해야 되느냐고 묻는 부모가 많다. 사춘기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고 억지로 시키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용돈도 주고 부탁도 하고 칭찬도 하는 등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신생아도 똑같다. 4개월이면 낯가림이 생기고 돌 전후가 되면 분리불안이 생긴다. 떡뻥도 주고 진료실에 장난감도 놓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아기는 잠이 부족하거나 기저귀가 젖어있으면 울기 때문에 부모가 최적의 치료 환경을 만들어 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경 사두증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근성 사경은 웬만하면 낫게 만들 수 있다. 단, 골든타임 내에 와야 한다.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맞벌이라 바빠서, 해외에 있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가 뒤늦게 내원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임신영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장, 사경센터장을 거쳐 현재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이다. 소아재활발달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의학유전학회, 미국뇌성마비 및 발달의학회, 미국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학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소아 ‘사경·사두증’ 분야의 명의다. 목 가동성이 충분한 비근성 사경 환자에게도 흉쇄유돌근 스트레칭 치료가 적용되는 국내 현실을 보며, 사경 치료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사경 전문 센터를 개설했고 이후 20년간 2만 명이 넘는 사경 환자를 진료해 왔다. 정위반응 운동을 사경 치료에 도입하는 등 국내 사경 치료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정립했으며,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통해 사경과 사두증에 대한 사회적·의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더 많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월,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원했다.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장, 사경센터장을 거쳐 현재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이다. 소아재활발달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의학유전학회, 미국뇌성마비 및 발달의학회, 미국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학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소아 ‘사경·사두증’ 분야의 명의다. 목 가동성이 충분한 비근성 사경 환자에게도 흉쇄유돌근 스트레칭 치료가 적용되는 국내 현실을 보며, 사경 치료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사경 전문 센터를 개설했고 이후 20년간 2만 명이 넘는 사경 환자를 진료해 왔다. 정위반응 운동을 사경 치료에 도입하는 등 국내 사경 치료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정립했으며,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통해 사경과 사두증에 대한 사회적·의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더 많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월,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