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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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섹스리스 부부 연기 중인 아랫집 부부(공효진과 김동욱)/사진=윗집 사람들 메인 예고편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색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 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 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아랫집 부부는 예술가 부부로서 4년 가까이 섹스리스로 지내는 설정이다. 부부 사이임에도 평상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섹스리스 부부가 적지 않다.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전국의 기혼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를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하는 여성이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남성은 성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떨어져 운동능력과 골밀도가 저하된다. 성욕 자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고 각종 전립선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2주 정도 정액이 배출되지 않으면 전립선에서 울혈이 발생하는데 젊었을 때 반복되면 나중에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전립선 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양이 줄어들 수 있다.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면 질 내부 조직의 근육이 약해지고 세균 감염이 잦아질 수 있다. 골반저근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골반저근은 골반 아랫부분에 있는 근육으로 요도와 질, 직장을 감싸고 있다.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키우기 어려운데, 케겔 운동이나 성관계같이 반복적인 수축과 이완은 골반저근을 강화할 수 있다. 골반저근이 약해지면 성기능 저하와 더불어 이른 요실금을 겪을 위험이 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 소통이다. 부부간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은 성생활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부부가 서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바쁜 생활 때문에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남들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원만한 성생활을 방해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습관은 수면 부족, 불면증, 수면 장애 등을 야기해 성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 하루 7~9시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