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생기면 혈관이 손상되며 심장·콩팥 질환도 생기기 쉬워진다. 몸에 좋다는 온갖 건강식품을 챙겨 먹기 전에, 하루 7~8시간 잠부터 푹 자는 것이 우선이다. 잠만 잘 자도 심장·콩팥 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37만 583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특성과 심장·콩팥·대사 건강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수면 지속 시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정도, 낮잠 시간, 불면증과 코골이 유무 등이 수면 특성에 포함됐다.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는 13.68년간 추적 조사됐다.
분석 결과, 잠을 푹 자는 사람들은 심장·콩팥·대사 질환을 앓게 될 위험이 수면이 불량한 사람들보다 30% 낮았다. 생애 첫 심장·콩팥·대사 질환이 생긴 사람이라도 잠을 잘 자는 경우 다른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30% 적었다. 이는 이미 질환이 생긴 후라도 충분히 숙면하는 것이 향후 건강 관리에 이로움을 보여준다.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구 기간에 사망할 위험도 21% 낮았다.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숙면은 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특히 컸다. 이는 수면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임으로써 당뇨병 등 대사 질환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선행 연구 결과들과도 어우러진다.
연구팀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생긴 우울과 불안이 이러한 건강 부담을 키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우울과 불안은 생애 처음으로 심장·콩팥·대사 질환이 발생할 위험의 16.48%, 사망할 위험의 25.17%와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수면 건강(Sleep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