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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이 전 세계에서 '스크린 피로감'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는 지난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구축한 '디지털 웰빙 허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하루 5시간을 초과하는 디지털 스크린 사용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웰빙 저하와 삶의 만족도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크린 피로감을 호소하며, 과도한 스마트폰·PC 사용이 일상 만족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됐다.

인공지능(AI) 활용 측면에서는 세대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35세 미만 젊은 층은 SNS와 온라인 기기,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집단으로 꼽혔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4분의 3 이상은 AI가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절반 이상이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활용도와 인식 모두에서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인도·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젊은 세대의 AI 활용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AI 사용률, 신뢰도, 관련 교육·훈련 참여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AI 확산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유럽 국가 응답자들은 AI의 신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거에는 신기술 도입에서 선진국이 앞서고 신흥국이 뒤따르는 구조였지만, AI 시대에는 오히려 신흥국 젊은 층이 새로운 기술을 먼저 받아들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이 스크린 피로와 정신 건강 악화를 완화할 디지털 웰빙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시스코와 협력한 전문 리서치 기관이 2025년 초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멕시코,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미국 등 14개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조사에는 총 1만4611명이 참여했으며, 각 국가는 약 1000명 규모의 표본으로 구성됐으며, 인도만 예외적으로 1500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