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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의원 조민현 원장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배뇨 불편·잔뇨감·야간뇨 같은 증상이 일상생활을 크게 흔든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배뇨 자극이 강해져,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도 12~2월 전립선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꾸준히 관찰된다.

60대 직장인 A도 이러한 악화를 반복하던 환자였다. 수년간 약물치료를 이어왔지만 잔뇨감과 야간뇨는 매년 겨울 심해졌다. 수면 부족과 피로가 일상화되자 그는 정확한 치료 방향을 듣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전립선비대증,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 진행성 질환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가 좁아지고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 배뇨 장애가 반복되며,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요폐·신장 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최근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 131만 8,549명에서 2023년에는 153만 2,15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약 97%가 50대 이상, 특히 60대·70대에서 가장 높은 진료율을 보인다. 과거 5년간(2008~2012년) 진료인원은 약 60만명에서 89만명으로 증가했고, 70대 이상은 연평균 증가율 14.4%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과 진료 수요가 증가하는 전형적인 진행성 질환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병의 진행 정도·전립선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선택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에서 시작해 시술·수술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전립선 크기, 증상 정도, 동반 질환, 환자의 회복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본원은 다음과 같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치료·수술 옵션을 모두 시행하고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도록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 유로리프트(UroLift)
● 리줌(Rezum)
● 홀렙(HoLEP)
●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 결찰사 관련 제거·재수술

다양한 치료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특정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전립선 크기·증상 진행 속도·기저질환 등을 반영해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상담·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전기 에너지로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오랫동안 사용된 표준 수술로 배뇨 개선 효과는 우수하지만 열에 의한 조직 손상과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고속의 물줄기(Waterjet)를 이용해 불필요한 조직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로봇 기반 수술로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신경·혈관 보존에 유리하며, 전립선이 매우 큰 환자나 고령·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절제 시간은 평균 5~10분으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

유로리프트·리줌 등 최소침습 치료
전신질환이 있거나 회복 부담이 큰 환자에게 고려되는 시술법으로,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가장 중요한 기준
충분한 상담 후 환자 A는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을 선택했다. 다음 날 퇴원했고, 배뇨 불편이 개선되면서 “밤에 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적이 단순히 소변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에 악화되기 쉬운 만큼, 계절적 변화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정확한 평가를 받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치료 옵션 중 환자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접근이다.

겨울철 악화는 몸이 보내는 신호… 조기 진단이 핵심
전립선비대증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 악화는 치료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배뇨 변화가 느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고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 칼럼은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의원 조민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