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척추 압박골절’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체가 아래로 짓눌리며 주저앉는 골절로, 60대 이후에는 가벼운 낙상은 물론 기침·재채기 같은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허리나 등에 갑자기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압박골절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환자가 많다.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체가 점차 더 무너져 굽은 등(후만 변형), 만성 요통,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압박골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다. 엑스레이는 뼛속 균열이 잘 보이지 않아 골절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골절이 확인되면 보조기 착용, 안정, 약물·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혈전증 등 합병증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통증 조절과 활동량 회복을 위한 척추체성형술(골 시멘트 시술)이 우선 고려된다.
척추체성형술은 부러진 척추체 내부에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해 균열을 메우는 시술로, 시술 직후 통증이 빠르게 줄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활동량이 조기에 회복되면서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2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 시멘트는 점도 변화가 빠르고 주입 속도·위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도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주입한 시멘트가 뼈 밖으로 누출될 경우, 신경을 자극하고 드물게는 정맥을 타고 이동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할수록 시멘트 누수율이 낮고 장기적인 통증 개선 효과도 더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압박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추가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추 골절 이후에는 고관절·대퇴골 골절이 연이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줄면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다. 고령층에서는 이러한 ‘도미노 골절’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 압박골절은 어떤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골다공증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골다공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회복 후에도 새로운 압박골절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칼슘·비타민D 보충, 골다공증 약물치료, 가벼운 근력운동 등의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엄광식 원장의 기고입니다.)
척추 압박골절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환자가 많다.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체가 점차 더 무너져 굽은 등(후만 변형), 만성 요통,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압박골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다. 엑스레이는 뼛속 균열이 잘 보이지 않아 골절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골절이 확인되면 보조기 착용, 안정, 약물·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혈전증 등 합병증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통증 조절과 활동량 회복을 위한 척추체성형술(골 시멘트 시술)이 우선 고려된다.
척추체성형술은 부러진 척추체 내부에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해 균열을 메우는 시술로, 시술 직후 통증이 빠르게 줄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활동량이 조기에 회복되면서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2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 시멘트는 점도 변화가 빠르고 주입 속도·위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도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주입한 시멘트가 뼈 밖으로 누출될 경우, 신경을 자극하고 드물게는 정맥을 타고 이동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할수록 시멘트 누수율이 낮고 장기적인 통증 개선 효과도 더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압박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추가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추 골절 이후에는 고관절·대퇴골 골절이 연이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줄면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다. 고령층에서는 이러한 ‘도미노 골절’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 압박골절은 어떤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골다공증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골다공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회복 후에도 새로운 압박골절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칼슘·비타민D 보충, 골다공증 약물치료, 가벼운 근력운동 등의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엄광식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