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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돈을 벌려고 힘들게 일하는 것도 억울한데, 수면의 질까지 떨어진다. 최근 미국 라이스대 연구팀은 경제적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규명했다. 경제적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자려고 누워서조차 현실 걱정에 잠을 설치고, 이것이 숙면을 방해하는 구조다.

연구팀은 전일제로 근무하는 육군과 공군을 대상으로 9개월에 걸쳐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에 참여한 군인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자신이 어떠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응답했고,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잠들기 전에 어떠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또다시 5개월이 지난 후에는 자신의 수면의 질이 어떠한지 응답했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자가 보고형 설문지뿐 아니라 손목에 착용해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활용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 직전에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고, 불면증 증상도 더 많이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는 정도도 더 컸다.

자신의 직업 안전성이나 급여에 기본적 생활을 의존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잠을 방해하는 현상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에게서조차 관찰됐다.


레베카 브로소아 라이스대 심리과학 조교수는 “경제적 스트레스는 누구에게서든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잘 수도, 푹 잘 수도 없는 사회가 된 것”이라며 “근로자들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 차원에서는 수면 위생을 증진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늘 같은 시간에 잠들었다가 일어나고, 밤에는 휴대전화를 멀리하며, 자기 전에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기보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휴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usiness and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