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헌신(Dedication), 규율(Discipline), 투지(Determination). 이 ‘3D’만 있다면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올해 77세, 한국계 미국인인 지니 라이스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40여 년 전,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러닝이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라톤 전설’로 불리는 그는 계속해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지니 라이스와 디엠(SNS 메시지)·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처음 러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35살 때였다. 3주간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체중이 휴가 전에 비해 5~6 파운드(약 2.5kg)나 불어나 있었다. 그 살을 당장 빼버리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첫 마라톤을 뛰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
“당시 살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생애 첫 마라톤을 뛰었다.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러닝 클럽 멤버들과 함께 달렸는데, 그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고 큰 힘이 됐다. 첫 기록은 3시간 45분이었다. 이후 6개월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두 번째 마라톤에 나섰다. 기록을 거의 30분 정도 단축해 3시간 16분을 기록했고, 마라톤 입문 첫해에 바로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어냈다. 정말 기뻤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간 비결은?
“달리기는 내 삶의 아주 큰 부분이다. 내 하루는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곧장 달리러 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1주일에 6일은 그런다. 평소에는 하루 6~10마일(약 9.6~16km)을 뛰고, 마라톤 대회 준비 기간에는 20마일(약 32km) 이상 장거리 러닝을 한다. 1년 내내 주당 평균 50마일(약 80km)을 유지하다가, 마라톤 훈련 기간에는 이를 평균 70마일(약 112km)까지 늘린다. 달리기 외에도 주 3회 가벼운 상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틈나는 대로 걷는다.”
올해 77세, 한국계 미국인인 지니 라이스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40여 년 전,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러닝이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라톤 전설’로 불리는 그는 계속해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지니 라이스와 디엠(SNS 메시지)·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처음 러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35살 때였다. 3주간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체중이 휴가 전에 비해 5~6 파운드(약 2.5kg)나 불어나 있었다. 그 살을 당장 빼버리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첫 마라톤을 뛰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
“당시 살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생애 첫 마라톤을 뛰었다.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러닝 클럽 멤버들과 함께 달렸는데, 그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고 큰 힘이 됐다. 첫 기록은 3시간 45분이었다. 이후 6개월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두 번째 마라톤에 나섰다. 기록을 거의 30분 정도 단축해 3시간 16분을 기록했고, 마라톤 입문 첫해에 바로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어냈다. 정말 기뻤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간 비결은?
“달리기는 내 삶의 아주 큰 부분이다. 내 하루는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곧장 달리러 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1주일에 6일은 그런다. 평소에는 하루 6~10마일(약 9.6~16km)을 뛰고, 마라톤 대회 준비 기간에는 20마일(약 32km) 이상 장거리 러닝을 한다. 1년 내내 주당 평균 50마일(약 80km)을 유지하다가, 마라톤 훈련 기간에는 이를 평균 70마일(약 112km)까지 늘린다. 달리기 외에도 주 3회 가벼운 상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틈나는 대로 걷는다.”
-달릴 때 마음가짐은?
“난 나만의 방식으로 승부욕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레이스에서는 당연히 다른 러너들과 경쟁하지만, 동시에 어제의 내 기록을 깨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싸운다. 내게는 언제나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나?
“먼저 부상 없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짧게 기도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네가 쏟아부은 훈련을 믿고, 그저 최선을 다해 달리자’고 주문을 건다. 사실 긴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워낙 많은 대회를 뛰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그리고 ‘오늘이 내 최고의 날이 아닐지라도, 항상 다음 레이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레이스 도중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텐데, 극복법은?
“스스로에게 항상 ‘힘든 건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되뇐다. 그리고 오직 이 레이스만을 위해 내가 쏟아부은 그 고된 시간과 노력을 떠올리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축하의 순간을 상상한다. 사실 내게 우승은 부가적인 보상, 즉 덤일 뿐이다. 매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가장 큰 성취다.”
-마라톤을 위한 식단 관리법은?
“기본에 충실할 뿐이다.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질 좋은 수면. 이 세 가지를 늘 지키려 노력한다. 식단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유별난 건 없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많이 먹고, 연어 같은 생선과 해산물을 즐긴다. 그리고 밥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밥이라면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다. 디저트로는 설탕이 많이 든 간식 대신 과일이나 아몬드, 캐슈너트와 같은 견과류를 주로 먹는다. 다만 풀코스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는 적어도 이틀 전부터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려 에너지를 비축한다.”
-달리지 않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의 차이를 느끼나?
“나는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일 때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내 삶은 훨씬 역동적으로 변했다. 러닝을 통해 수많은 친구를 만났고, 그들과 함께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마라톤 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부터 중국, 영국,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수많은 나라를 달렸다. 나는 러너인 동시에 여행가다. 전 세계를 달리며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을 사랑한다. 아직 가야 할 곳이 많다. 그리스 아테네와 두바이 마라톤이 다음 목표다. 물론 언젠가 한국에서도 반드시 뛸 것이다. 이 모든 계획을 이루기 위해, 나는 그저 건강만 잘 유지하면 된다.”
-세계 기록들을 세웠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70세가 되던 2018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3시간 27분을 기록하며 70~74세 여성 부문 첫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2019년 베를린에서는 3시간 24분으로 내 기록을 3분 단축했다. 생애 첫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도 짜릿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내 자신의 기록을 다시 깼을 때가 훨씬 더 짜릿했다. 그 후 75~79세 부문으로 넘어간 2023년 시카고 마라톤(3시간 34분)에서 또다시 세계기록을 세웠고, 2024년 런던 마라톤에서 3시간 33분을 기록하며 그 기록을 1분 더 앞당겼다. 이런 순간만큼은 늘 짜릿하다.”
-마라톤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밀레니엄 마라톤이다. 2000년 1월 1일, 세계에서 새해를 가장 빨리 맞는 뉴질랜드에서 21세기에 열리는 첫 마라톤에 참여했다. 내 친구들이 새해 전야 파티를 즐기고 있을 때, 나는 마라톤을 뛰고 있었다. 정말 신나는 아침이었다.”
“난 나만의 방식으로 승부욕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레이스에서는 당연히 다른 러너들과 경쟁하지만, 동시에 어제의 내 기록을 깨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싸운다. 내게는 언제나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나?
“먼저 부상 없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짧게 기도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네가 쏟아부은 훈련을 믿고, 그저 최선을 다해 달리자’고 주문을 건다. 사실 긴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워낙 많은 대회를 뛰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그리고 ‘오늘이 내 최고의 날이 아닐지라도, 항상 다음 레이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레이스 도중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텐데, 극복법은?
“스스로에게 항상 ‘힘든 건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되뇐다. 그리고 오직 이 레이스만을 위해 내가 쏟아부은 그 고된 시간과 노력을 떠올리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축하의 순간을 상상한다. 사실 내게 우승은 부가적인 보상, 즉 덤일 뿐이다. 매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가장 큰 성취다.”
-마라톤을 위한 식단 관리법은?
“기본에 충실할 뿐이다.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질 좋은 수면. 이 세 가지를 늘 지키려 노력한다. 식단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유별난 건 없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많이 먹고, 연어 같은 생선과 해산물을 즐긴다. 그리고 밥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밥이라면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다. 디저트로는 설탕이 많이 든 간식 대신 과일이나 아몬드, 캐슈너트와 같은 견과류를 주로 먹는다. 다만 풀코스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는 적어도 이틀 전부터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려 에너지를 비축한다.”
-달리지 않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의 차이를 느끼나?
“나는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일 때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내 삶은 훨씬 역동적으로 변했다. 러닝을 통해 수많은 친구를 만났고, 그들과 함께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마라톤 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부터 중국, 영국,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수많은 나라를 달렸다. 나는 러너인 동시에 여행가다. 전 세계를 달리며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을 사랑한다. 아직 가야 할 곳이 많다. 그리스 아테네와 두바이 마라톤이 다음 목표다. 물론 언젠가 한국에서도 반드시 뛸 것이다. 이 모든 계획을 이루기 위해, 나는 그저 건강만 잘 유지하면 된다.”
-세계 기록들을 세웠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70세가 되던 2018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3시간 27분을 기록하며 70~74세 여성 부문 첫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2019년 베를린에서는 3시간 24분으로 내 기록을 3분 단축했다. 생애 첫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도 짜릿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내 자신의 기록을 다시 깼을 때가 훨씬 더 짜릿했다. 그 후 75~79세 부문으로 넘어간 2023년 시카고 마라톤(3시간 34분)에서 또다시 세계기록을 세웠고, 2024년 런던 마라톤에서 3시간 33분을 기록하며 그 기록을 1분 더 앞당겼다. 이런 순간만큼은 늘 짜릿하다.”
-마라톤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밀레니엄 마라톤이다. 2000년 1월 1일, 세계에서 새해를 가장 빨리 맞는 뉴질랜드에서 21세기에 열리는 첫 마라톤에 참여했다. 내 친구들이 새해 전야 파티를 즐기고 있을 때, 나는 마라톤을 뛰고 있었다. 정말 신나는 아침이었다.”
-향후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
“지금까지 136번의 마라톤 완주했고, 보스턴·시카고·뉴욕·도쿄·런던·베를린·시드니까지 7대 메이저 대회도 모두 섭렵했다. 또한 1500m 단거리 경기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10개가 넘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내 목표는 건강을 유지해서 80대에도 계속 달리고,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2026년 8월, ‘세계 마스터스 챔피언십(World Masters Championship)’ 참가를 위해 한국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충분한 잠이 필수다. 살면서 중요한 것은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인생의 신조로 ‘3D’를 삼는다. 바로 헌신(Dedication), 규율(Discipline), 투지(Determination)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136번의 마라톤 완주했고, 보스턴·시카고·뉴욕·도쿄·런던·베를린·시드니까지 7대 메이저 대회도 모두 섭렵했다. 또한 1500m 단거리 경기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10개가 넘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내 목표는 건강을 유지해서 80대에도 계속 달리고,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2026년 8월, ‘세계 마스터스 챔피언십(World Masters Championship)’ 참가를 위해 한국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충분한 잠이 필수다. 살면서 중요한 것은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인생의 신조로 ‘3D’를 삼는다. 바로 헌신(Dedication), 규율(Discipline), 투지(Determination)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