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이곳’ 털 엉키며 통증, 탈모까지” 충격… 마라톤 중이던 60대 男, 무슨 일?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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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가 발생해 뭉쳐버린 A씨의 겨드랑이털(화살표)./사진=큐레우스
마라톤 대회 참가 중 운동복에 겨드랑이가 쓸려 털이 뭉치고 탈모로 이어진 미국 60대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대 데이비스 메디컬 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미국 남성 A(66)씨는 지난 4월 12일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A씨는 왼쪽 겨드랑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A씨는 옷을 벗어 확인했더니 왼쪽 겨드랑이털이 뭉쳐 있었다. 그는 뭉친 털을 잡아당겨 뜯어냈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겨드랑이에 직경 2~5mm에 이르는 여러 개의 털이 뭉쳐 있었고, 일시적으로 겨드랑이 탈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A씨에게 ‘스크래치(Scratch)’ 진단을 내렸다. 스크래치는 운동복 마찰로 털이 엉키는 현상을 말한다. 의료진은 “스크래치는 스포츠와 관련된 독특한 질환으로, 특히 달리기 선수에게 잘 나타난다”고 했다. 한 달 후 추적 검사에서 A씨의 털은 다시 자라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A씨의 경우 스크래치가 발생해 병원을 찾은 공식적인 첫 사례다”며 “향후 운동선수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A씨처럼 마라톤 등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 옷이 겨드랑이와 마찰해 털이 뭉치는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다. 겨드랑이털뿐만 아니라 음모 부분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스크래치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털이 뭉치면 습기가 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고 색소 침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스크래치가 생겼다면 가위를 사용해 뭉친 털을 잘라 내는 것이 좋다. 손으로 뜯거나 족집게로 뽑아냈다가는 탈모나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크래치 예방을 위해 운동 전, 제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 혹은 긴팔보다 민소매 등 겨드랑이를 가리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한다. 딱 달라붙는 옷보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야 피부와 옷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한편, 운동복 마찰로 인해 유두가 상처를 입을 때도 있다.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데, 땀 때문에 유두와 옷이 밀착된 채 계속 쓸려 피가 나는 경우다. 특히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피부염 등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스포츠 테이프나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게 좋다. 또한 보습에 신경 쓰고 속옷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 만약 세균이나 진균감염에 의해 유두가 붓고 빨개지며 진물이 날 경우, 병원을 찾아 꼭 치료받아야 한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저널에 지난 5월 3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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