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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고마운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자. 연인·배우자가 자신이 받은 도움에 고마워할 때 관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여성에게서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스위스에 거주하는 연인·부부 163쌍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이들이 연인·부부 관계를 유지한 기간은 평균 30년이었으며, 대부분은 결혼해 자녀를 뒀다. 참여한 연인·부부들은 ▲상대방이 스트레스받을 때 자신이 얼마나 실용적인 도움을 주었는지 ▲상대방이 자신에게 느낀 고마움을 자신이 어느 정도로 인지했는지 ▲자신은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얼마나 전달했는지도 평가하게 했다.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를 알아보는 조사도 이어졌다.

분석 결과, 상대방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과 관계에 만족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연관성이 없었다. 게다가 ‘고마움’의 영향을 제거하자,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가 관계에서 감정적 만족을 불러오는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연구팀은 이로부터 도움을 주는 행위 자체보다는, 도움받은 상대방이 표현하는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관계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더 결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연인·부부 중 어느 한 쪽이 상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면, 도움받은 쪽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것이 도움을 제공한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관계에서 작동한다고 봤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행위’가 도움에 대한 보상으로 기능함으로써, 도움을 제공한 사람이 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쏟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도움받은 사람이 말로 고마움을 직접 표현했든, 아니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고마워하고 있음을 도움을 준 사람이 인지했든 간에 유효했다.

다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있었다. 도움을 준 후에 상대방의 고마움을 인식해야 감정적 만족을 느끼는 정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두드려졌다. 남성 역시 상대방이 고마워함을 느끼면 만족스러워했지만, 도움을 주는 행위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여성보다 강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