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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여성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사진=뉴욕포스트
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여성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의 재력가 벤자민 슬레이드 경(79)은 수 년간 후계자를 낳아줄 아내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에 가입하고, 신문 광고를 내거나 TV에 출연했다. 그는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거대한 영지와 저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9개월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두기도 했다.

슬레이드 경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엄격한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그가 밝힌 1순위는 자신보다 30~40세 어린 여성이다. 그는 이에 대해 “누가 새 차가 아닌 낡은 고물차를 사고 싶겠는가”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원하는 조건은 ▲키 167㎝ 이상 ▲운전·권총소지 면허 필수 ▲헬리콥터 조종 자격증 우대 등이다. 이외에 체력, 수영 실력, 댄스 능력, 사교성, 지적 수준 등도 포함된다.

반대로 제외 조건도 공개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 독자 ▲전갈자리 ▲국가명이 ‘I’로 시작하거나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나라 출신(아일랜드·인도·이탈리아·아이보리코스트·이란) 여성은 배제하겠다고 했다. 새 아내에게는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원)의 급여와 주거‧식사 등이 제공된다. 다만 그는 최근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배우자가 일정 수준의 재산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그는 정작 79세로, 고령에 해당한다. 생식 능력에 문제는 없는 걸까. 이론적으로 남성의 생식능력은 70대까지 유지된다. 70세 넘어서도 정자는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자는 머리 부분에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고, 난자로 향하는 추진력을 제공하는 건 꼬리다. 나이가 들어 정자 수가 감소해도 정자의 운동성만 있다면 수정 가능하다.

문제는 유전적 결함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자도 DNA의 손상 정도가 커진다. 난자의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해 수정이 힘들어지는 건 물론 임신이 되더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릿거스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상 남성의 신생아는 조산, 저체중, 심장병, 자폐, 조현병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생식의학회는 정자 공여자 나이를 40세 이하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고령 남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 질을 개선하려면 건강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달고 짠 음식보다는 시금치와 같은 녹색잎 채소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개선시키는 굴을 먹는 것이 좋다. 또 금연은 필수다. 특히 담배 안에 있는 일산화탄소와 중금속 등이 정자의 핵구조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정자 숫자나 모양이 안 좋아진다. 사타구니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도 정자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자전거, 승마처럼 고환에 자극과 충격을 주는 운동은 피하고 사우나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