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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가던 영국의 한 남성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화장실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가던 영국의 한 남성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던 마이크 테너(37)는 하루에 20번씩 화장실에 가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인 루시는 “마이크가 한번 화장실에 가면 30분에서 한 시간 동안 사용했다”며 “아이들이 '아빠, 나 화장실 가야 해'라며 문을 두드려서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는 변비, 설사, 직장 출혈, 배변 곤란 등의 증상을 겪었다. 그는 항문에서 한 컵 분량의 출혈이 발생해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치질로 진단받았다. 하지만 루시는 “치질을 겪어봤다”며 “그건 치질의 증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후 마이크는 S상결장경 검사를 받았고, 대장암 2기로 진단받았다.


대장암은 대장의 결장과 직장 점막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동물성 지방·붉은색 육류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이 부족한 식습관이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흡연 등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생활 습관이다.

대장암 초기 증상은 ▲혈변 ▲직장·항문 출혈 ▲배변 불편감 ▲잔변감 등으로, 치질과 증상이 유사해 마이크의 사례처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질의 경우 대부분 출혈과 통증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반면, 대장암은 출혈과 함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점액이 섞인 변이 나오기도 하며, 변비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종양의 위치에 따라 변과 피의 색이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체중 감소나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 대장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구분이 어려우므로, 직장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미만 성인에서 직장 출혈 증상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대장암 진단 가능성이 8.5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족력이 없더라도 젊은 나이에 직장 출혈이 있다면 단순 치질로 넘기지 않고 대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