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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맵고 짠 음식, 카페인 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이 젊은 세대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식품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세대 위염·십이지장염 환자 수는 2020년 109만 명에서 2023년 113만 명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만성 위염은 방치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젊은 세대일수록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맵고 짠 식습관에 헬리코박터균까지… 위암 위험 높여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위암 발생자는 2만9487명으로 전체 암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져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는 “특히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에 포함된 질산염·니트로사민 성분이나 짜고 매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은 이러한 변화를 심화시켜 위 점막 손상을 가속화하고 위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있어도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처럼 흔한 소화기 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다. 명치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검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가볍게 넘기다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조기 위암은 증상이 아닌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라면 더 짧은 간격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박수비 교수는 “증상이 없을 때 받는 위내시경 검진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위암 치료의 핵심은 병기와 침윤 깊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암이 점막에 국한된 조기 위암이라면 위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도 내시경 절제술(ESD)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 절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암이 있는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식사와 일상생활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적다. 적절한 기준에 맞게 시행된 내시경 절제술의 5년 생존율은 90~95% 이상으로, 위 절제 수술과 거의 동등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다만 암의 크기, 깊이, 위치, 조직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위암 병변을 제거했다고 해도, 치료 후 정기적인 관리가 진정한 완치의 핵심이다.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시술 부위의 재발 여부는 물론, 위의 다른 부위에 새로 위암이 생기지 않는지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박 교수는 “치료 후 첫 1~2년은 6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1년 간격으로 내시경과 CT 검사를 시행해 장기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며 “또한 위 점막의 상태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장기 관리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위암을 예방하려면 짜고 매운 음식, 절임류, 훈제육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기본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재발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