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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식사염증패턴 점수는 -0.38로, 항염증성 잠재력을 가진 식품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크론병·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은 중증난치질환으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므로 원인 치료에 의한 완치가 어렵다. 최선의 방법은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식습관을 변화해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다.

최근 식사 습관과 크론병 발생위험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공중보건대 등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식습관을 '식사염증패턴(EDIP, 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pattern)' 점수로 수치화하고, 이를 크론병 발병률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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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염증패턴(EDIP) 점수. 낮을 수록 좋고 높을 수록 나쁘다./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식사염증패턴 점수<표>는 18개의 식품군의 섭취 빈도를 설문해 각 식품군의 염증유발 가중치를 합하여 산출한 것이다. 3개의 혈중염증지표(C-반응성단백질,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수용체2) 정도 분석해 염증 유발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식사염증패턴 점수를 측정한 후, 8년 후 다시 측정했다. 점수를 토대로 3개 등급으로 나눠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식사염증패턴 점수가 높은 상위 등급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크론병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또한 8년 사이에 하위 등급에서 상위 등급으로 식사패턴이 바뀐 그룹은 크론병 발생 위험이 2배 증가했다. 반면, 상위 등급에서 하위 등급으로 식사패턴이 개선된 그룹은 하위 등급 식사패턴을 유지한 그룹과 같은 정도로 크론병 위험이 감소했다. 그러나 식사패턴과 궤양성대장염 발병과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교수는 “식사염증패턴과 크론병 발생위험도를 8년의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며 “특히 상위에서 하위 등급의 식사패턴으로 변경한 그룹에서 크론병의 위험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발병 이전에 평소 건강한 식사패턴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유용한 역학 연구”라고 말했다.

또한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발병에 환경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라며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서는 이미 크론병 환자들에게 올바른 식사패턴을 적용하기 위한 영양교육을 진행하며,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간의 세균총 차이에 대한 연구를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