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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꾸준히 제기됐던 '근육량 손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루앙대병원 영양학과 연구팀은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능은 입증됐지만,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무게)·근육 기능·대사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이번 연구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제 체중 감량 약물을 쓰는 과정에서 근 손실이 발생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발생하기도 하나, 이를 실제로 보여준 연구 결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2022년 2월부터 작년 11월까지의 기간 내에 고도비만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최고 용량인 2.4mg 제형을 환자 한 명당 1년씩 투여했다. 이 중 위장관 부작용 또는 기저질환 악화로 치료를 중단한 9명의 환자를 제외한 총 106명의 치료 성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BMI(체질량지수)는 46.3이었다.

분석 결과, 위고비 2.4mg 투여군은 평균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를 달성했고, 감량된 체중의 대부분이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투여군의 근육 손실은 3㎏ 내외로, 전체 체중 감량의 약 18%였다. 이는 약물이 환자들의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은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체형인 '근 감소 비만'을 가진 환자 비율이 49%에서 33%로 감소했다. 환자들이 체중은 줄어들면서 몸의 구성이 더 건강한 상태로 개선됐다는 뜻이다. 일부 환자들은 치료 전에는 근 감소 비만이었지만, 1년 뒤에는 근 감소 비만에서 벗어났다. 근육의 기능을 의미하는 악력 또한 치료 1년 후 평균 4.1kg 증가하면서,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할 경우 근육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존 우려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1년으로 제한돼 1년을 넘어서는 장기 추적 결과를 알 수 없으며,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를 위한 대조군이 없었다는 점은 한계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이 연구는 세마글루티드 2.4mg이 체중·지방량 감소와 근육 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근육량과 대사 효율을 유지함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결과는 체중 감소뿐 아니라 기능·대사 적응을 고려한 포괄적인 비만 관리 접근법이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SEMALEAN'이라는 연구명으로 최근 게재됐다.


정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