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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라이너를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여성의 Y존 건강을 해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비물이 잦아 팬티라이너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팬티라이너를 자주 쓰면 오히려 여성의 Y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인도 클라우드나인 그룹 병원 체트나 자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Health Shots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팬티라이너를 자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설명했다.

팬티라이너는 속옷 안쪽에 부착하는 얇은 흡수 패드다. 분비물이나 가벼운 습기를 잡아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생리대보다 훨씬 작고 얇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여성이 찾는다. 그러나 팬티라이너 때문에 질 내 통풍이 잘 안되면 혐기성 세균이 증식, 세균성 질염이 생길 수 있다.

질에는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가 존재해 pH를 산성으로 유지하고 감염을 막는다. 체트나 자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공기 흐름이 차단되면 pH가 변하면서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증식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팬티라이너는 질 내 공기를 통하지 않게 해 혐기성 세균인 가르네렐라(Gardnerella vaginalis)·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hominis)·프레보텔라(Prevotella spp.)균 등이 증식하고, 세균성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팬티라이너가 습해지면서 질염의 원인인 칸디다 곰팡이가 증식할 위험이 있다.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곰팡이에 의한 질염은 전체 질염의 70~80%를 차지한다. 많은 팬티 라이너는 향료·접착제·합성섬유 등 민감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어, 접촉성 피부염·가려움·따가움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편, 질분비물이 흰색이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면 칸디다 질염, 노란색이거나 악취가 나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질과 요도는 가까워 질염을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방광으로 들어가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균이 자궁경부까지 올라가면 골반염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불임으로까지 이어진다.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염 모두 항생제를 쓰면 일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증상이 심하면 한 달 이상 치료할 수도 있다. 약은 질에 삽입하는 질정 형태의 항생제가 주로 쓰인다. 가려움을 줄여주는 약도 같이 쓸 수 있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티라이너를 자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체트나 자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매일 사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지만 ▲생리 기간 사이 소량의 부정 출혈이 있을 때 ▲생리 끝 무렵 잔여 출혈이 지속될 때 ▲요실금 등으로 갑작스러운 누출이 걱정될 때처럼 일시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팬티라이너가 유용하다”고 했다. 또 팬티라이너를 선택할 때는 “통기성이 좋고 무향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며 “습기가 차기 쉬운 부위인 만큼, 하루 2회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