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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격은 개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연령이나 성별 영향을 일부 받기도 한다. 최근 여성은 폐경 이행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특히 분노가 많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시애틀 중년 여성 건강 연구로부터 여성 271명의 생리 그리고 각종 건강 관련 데이터를 가져와 분석했다. 분석 대상 여성들은 연구가 처음 시작되던 시기에 35~55세 기혼이었으며, 생리를 주기적으로 했고, 어딘가에 고용돼 일하는 상태였다.

연구팀이 이들의 분노와 연령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폐경 이행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분노를 많이 느끼는 경향이 관찰됐다. 여성 대부분은 폐경으로 가기 전 월경 주기가 평소보다 길어지는 ‘폐경 이행기’ 단계를 거친다. 평균 46세에 시작되는데, 규칙적이던 월경 주기가 일주일 이상 길어지기 시작하면 폐경 이행기에 진입했다고 본다. 이때부터 폐경으로 생리를 완전히 멈추게 되기까지 평균 5년 정도 걸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지만, 폐경 이행기로 접어들기 직전의 시기에 분노가 가장 컸다.


폐경 이행기에 들어선 후로부터는 이전보다 분노를 덜 느꼈다. 공격성이나 적개심도 줄었다. 폐경이 시작된 후에는 폐경 이행기 때보다 분노가 더 줄었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인생의 중년기를 지나 폐경에 가까워지는 동안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습, 폐경 후로부터는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모니카 크리스마스 폐경학회 부의학이사는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던 여성이 폐경을 맞이하는 기간의 정서적 건강 상태는 여성의 사적 그리고 직업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들에게 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기분 변화와 증상 조절 방법을 교육하는 것은 이들의 삶의 질과 건강 모두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