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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따라 자가면역 간질환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액형에 따라 자가면역 간질환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 간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간을 공격해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중국 시안가오신병원과 제4군사의대 탕두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혈액형이 자가면역 간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진단된 자가면역 간질환 환자 114명과, 비교 대상으로 건강한 사람 1167명이 포함됐다. 환자 114명 중 44명은 자가면역간염, 70명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담관에 염증이 생겨 점차 손상되는 자가면역 간질환)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혈액형 분포가 어떻게 다른지, 혈액형에 따라 질환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통계적으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자가면역 간질환 환자에서는 A형이 더 많이 나타났고, 반대로 B형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환자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O형과 AB형은 환자군과 대조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혈액형이 자가면역 간질환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과거 진료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가면역 간질환은 피로감·가려움·황달·간 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반응 이상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과 간 기능을 보호하는 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조기 진단과 정기 검사가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가 예방과 증상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슨(Frontiers in Medicine)’에 지난 1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