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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당'이 내는 단맛은 몸에 해롭다. 당 중에서도 과당은 알코올과 비슷하게 대사된다.

과당은 탄수화물의 기본 단위인 단당류 중 하나다. 과당 외에 잘 알려진 단당류로는 포도당이 있다. 구조가 조금 다를 뿐이지만, 몸에 흡수되면 다른 대사 과정을 거친다. 소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된 과당, 포도당은 간을 통과하는 혈관인 간문맥을 지나간다. 이때 포도당은 20%만 간에 흡수되고, 과당은 대부분 간에 흡수된다.

간에서 포도당은 '글루코겐'이라는 비상 연료로 저장된다. 나머지 포도당은 근육 등 전신 세포로 이동해 에너지를 낸다. 반면, 과당은 간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한다. 과당이 간에 들어오면 간에서 하던 대사·해독 작용보다 우선해 과당에 인산기를 붙인다. 간의 해독 기능 등 다른 작용은 효율이 떨어지고,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간세포 손상은 가속화된다.

인산이 붙은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일부는 혈관을 타고 가 지방 세포에 쌓이고 나머지는 간에 남아 지방간을 유발한다. 이렇게 유발된 지방간을 '대사 이상 지방간'이라고 부르는데,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병증 심하면 간암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 중국 톈진식품안전검사기술원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과당의 대사는 간에서 나타나는 알코올의 대사와 유사하다"고 했다. 연구팀 연구 결과, 매일 과당을 35, 55g 먹었을 때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수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 결과에서도 과당 음료를 자주 섭취한 그룹은 포도당 음료를 섭취한 그룹보다 내장지방·L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간 내 지방·인슐린 저항성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비만, 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


과당이 많은 음식은 포도당이 많은 음식보다 더 즉각적인 단맛이 난다. 포도당은 흔히 녹말 형태로 구성돼 있어, 단맛을 내기까지 효소로 분해돼야 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포도당은 쌀, 귀리 등 곡물과 감자 등 뿌리채소에 많고, 과당은 꿀, 과일, 청량음료, 시럽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과당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액상 과당, 고과당콘시럽이나 옥수수 시럽 등이 함유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액상과당은 포도당으로 이뤄진 옥수수 전분에 인위적으로 과당을 첨가한 것으로, 45%가 포도당 55%는 과당으로 구성돼 있다. 고과당콘시럽, 옥수수 시럽도 마찬가지로 과당이 절반가량 함유돼 있다.

물론 포도당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이 중성 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쌓이므로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