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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초기에 엽산이나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전·초기에 엽산이나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티오피아와 호주 공동 연구팀은 임신 중 보충제 복용과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약 302만 쌍의 모자 자료를 기반으로 기존 연구 101개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전과 임신 기간 동안 엽산이나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경우와 미복용군을 비교하고, 보충제 종류에 따른 차이도 따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후에 엽산이나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경우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전체적으로 약 30% 낮았다. 종합비타민만 복용한 경우 위험이 약 34% 감소했고, 엽산만 복용했을 때도 약 3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전·초기의 엽산·종합비타민 섭취가 아이의 신경 발달을 돕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임신부가 기본적으로 복용하는 보충제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마다 복용 시기와 용량, 제품 구성에 차이가 있어 최적의 시기나 양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보충제를 복용한 집단에서 위험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한 데 이번 분석의 의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엽산은 시금치·브로콜리·콩류·통곡물·감귤류 과일·견과류·달걀 등에 포함된 비타민B의 일종이다. 조리 과정에서 쉽게 손실돼 식품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어,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하루 400㎍, 임신 중에는 하루 약 600㎍의 섭취가 권장된다. 영양제로 보충할 때는 하루 상한선인 1000㎍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속 불편감이 생기거나 비타민B12 결핍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 1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