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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0대 여성이 피부 감염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ODAY
미국 60대 여성이 감염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NBC 아침 뉴스쇼 ‘TODAY’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 테일러스빌에 사는 멜린다 하워드(63)는 지난 10월 새집으로 이사한 직후 골판지로 된 이삿짐 상자를 접던다가 손을 베였다. 멜린다는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은 후 즐겁게 길을 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11월 6일, 멜린다는 상처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붕대를 풀자 빨갛게 부어버린 손이 드러났다. 그는 급히 응급실로 가 진료받았고, 항생제 주사, 10일 치 경구 항생제,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았다. 하워드는 “감염 사실을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며 “좀 더 자주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 감염병학회 대변인이자 존스홉킨스대 보건·보안센터 수석학자인 아메쉬 아달야 박사는 TODAY와의 인터뷰에서 “가벼운 피부 상처나 찰과상으로 심각한 감염이 생기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건이 모든 상처에는 감염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종이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피부를 미세하게 베면서 피부 방어막이 손상되면,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이 신체의 더 깊은 곳까지 침투해 염증과 고름을 유발한다. 특히 손은 외부 자극에 자주 노출되기 쉬운 부위로, 피부가 약간만 손상되어도 세균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 아달야 박사는 “보통 포도상구균이나 연쇄구균 같은 균이 원인이 된다”며 “이 중 황색포도상구균은 농가진, 봉와직염 등 다양한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세균”이라고 말했다.

손에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 예방 수칙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상처 주변을 깨끗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씻기 ▲상처 소독 ▲상처 부위를 멸균 거즈로 덮어 보호 ▲부기·고름·통증 등 감염 징후가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하기 등 감염을 예방하는 자세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벼운 피부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 연고를 사용한다. 피부 세균 감염이 심해질 경우, 의사가 감염 균주를 확인한 뒤 이에 맞는 항생제 처방을 하며, 농양이 생긴 경우 절개, 배농 등 외과적 처치를 시행한다. 아달야 박사는 “당뇨병, 혈관 질환 등 특정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심각한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은 순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되기에 증상의 심각성은 얼마나 빨리 치료받는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