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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덧 증상은 하루 중 언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아침을 비롯한 오전에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산부인과 전문의 셀레나 자노티는 “기상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일 때 입덧 증상이 잘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입덧에 나름의 이유가 있대서 구역·구토가 매우 심한 중증 입덧까지 좌시해서는 안 된다. 입덧이 심한 임산부일수록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투르쿠대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30만 6000여 명의 핀란드 여성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참여자 모두는 연구 기간에 적어도 한 번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연구팀은 생애 최초 임신에서 중증 입덧을 경험한 여성들(4000여 명)을 중증 입덧이 없었던 여성들(30만 2000여 명)과 비교, 임신 전 그리고 출산 후 우울증과 입덧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입덧과 우울증 사이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중증 입덧을 경험한 여성은 8.8%가 임신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험하지 않은 여성에서는 이미 우울증이 있었던 비율이 1%에 불과했다. 또한, 중증 입덧 집단의 4.9%, 입덧이 없었던 집단의 1%가 출산 후에 새롭게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진단 시기도 전자에서 빨랐다. 산후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 중증 입덧 집단은 출산 후 평균 3.3년, 입덧이 없었던 집단은 평균 4.5년 후에 진단받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중증 입덧을 경험한 산모는 전 생애에 걸쳐 우울증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투르쿠대 박사후연구원 에바 테레바-우티는 “이번 연구 결과는 중증 입덧이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을 넘어 심각한 정신 건강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란셋 정신건강의학(Lancet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