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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통째로 삼키기’ 챌린지에 참여한 남성이 질식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SNS에서 유행 중인 ‘햄버거 통째로 삼키기’ 챌린지에 참여한 20대 남성이 질식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에 사는 22세 남성 A씨는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챌린지를 시도하던 중 햄버거를 제대로 삼키지 못해 질식했다. 목격자인 그의 지인들은 A씨가 음식을 삼킨 직후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바닥에 쓰러졌고, 등을 기둥에 여러 차례 세게 부딪히며 음식물을 뱉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약 2분간 호흡이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리스 코로피에 있는 게오르기오스 제니마타스 종합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현재 뇌, 신장과 기타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이번 사고가 ‘예상 가능한 비극’이라고 지적한다. 그리스 공공병원 노조(POEDHN) 미할리스 지아나코스 회장은 “그는 매우 위독한 상태라 사실상 기적이 아니면 일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씹지 않고 햄버거를 삼키는 시도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기도 폐쇄는 응급 상황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몇 분만 차단돼도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시작된다”고 했다.


음식이나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혔다면 최대한 빨리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한다.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3~4분 이내에 의식 불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분이 지나면 산소 공급 저하로 뇌세포가 빠르게 손상되며 뇌사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인 하임리히법은 다음과 같다. 환자의 등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중간에 위치시킨다. 이때 엄지손가락이 배 쪽으로 향하게 하고, 반대쪽 손은 주먹을 감싸듯이 꼭 쥔다. 한쪽 다리는 환자의 다리 사이로, 반대쪽 다리는 뒤로 뻗어 균형을 잡는다. 팔에 힘을 강하게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손을 위로 당긴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더라도 최대한 강한 힘으로 한순간에 당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 당기면 힘을 풀고, 다시 당기는 식으로 5회 반복해야 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119 신고 후 혼자서라도 응급처치를 시도해야 한다. 미국 외과 전문의인 토니아 L. 파머 박사는 2024년 자신의 틱톡에 혼자 있을 때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파머 박사는 혼자 있는 상태에서 음식이 목에 걸리면 ▲119에 전화하기 ▲최대한 세게 기침하기 ▲의자나 조리대 모서리에 복부를 대고 세게 누르기 ▲주먹을 명치에 대고 세게 누르기 ▲음식물이 빠져나오면 꼭 병원에서 진료받기 등의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