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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미달하면서 혈액 수급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미달하면서 혈액 수급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들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보유량은 1만8411유닛이다. 혈액형별로는 A형과 O형이 각각 2.9일분으로 가장 부족했고, AB형은 3.6일, B형은 5.6일로 조사됐다. B형을 제외한 모든 혈액형이 적정 기준 아래에 있다.

혈액 보유량은 5일분 미만이면 혈액수급위기단계 ‘관심’에 해당한다.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하루치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돼 단계가 낮아질수록 수급 차질 위험이 커진다.

전국 혈액 보유량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2만~2만5000유닛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일을 전후해 2만 유닛 아래로 떨어졌다. 겨울철에는 추위와 호흡기 감염 증가, 방학 등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동절기가 가까워지면 매년 11월부터 헌혈량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의료기관 공급량 증가와 같은 특이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작년 11월 초중순에는 2만5000~3만 유닛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빠르게 보유량이 줄고 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치면서 향후 보유량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9월부터 헌혈 기념품으로 제공되던 영화관람권 지급이 중단된 점도 헌혈 참여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영화관 운영사가 제시한 단가가 예산을 넘어 올해 6월 이후 새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고, 기존 재고가 9월에 소진되면서 지급이 중단됐다.

적십자사는 편의점 교환권, 보조배터리, 수건 등 영화관람권 외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추가로 확보해 기념품으로 배부하는 동시에 영화관람권 제공 재개를 위해 영화사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혈액 보유량 감소 추이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프로모션 강화 등 헌혈 참여를 높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