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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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제 68회 건강콘서트에서 닥터프렌즈 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당뇨병, 심장, 신장 함께 지키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당뇨병은 지속적인 혈당 변화가 혈관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질환이나 만성콩팥병 등 여러 혈관질환과 맞물려 있는 병으로 혈당이 불안정할수록 췌장이 혹사를 당하고 심장과 신장 기능도 함께 떨어진다. 장기 기능이 저하될수록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혈당뿐 아니라 동반질환 위험까지 고려한 통합 관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헬스조선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포스코타워역삼에서 제 68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닥터프렌즈 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당뇨병·심장·신장 함께 지키는 법, 혈당 관리 바로 알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청중 약 220명이 참여했다.

◇혈당·심장·신장 건강 전부 고려해야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라는 말마따나 심장, 신장 등 영향을 받는 주요 장기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두세 배 높고 심부전 발생 위험이 두 배 높다. 당뇨병 환자 중 40%가 만성콩팥병을 앓기도 한다. 우창윤 전문의는 “혈당, 심장질환, 신장질환은 동일한 병태생리 경로와 위험인자를 공유해 혈당 관리만 해서는 장기 악화 등 합병증을 막기 어렵고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이 높으면 몸속 단백질에 당이 달라붙으면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는 최종당화산물 생성량이 늘어난다. 활성산소도 증가해 혈관이 빠르게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건강한 세포를 생성하고 망가진 세포를 청소하는 기능도 저하돼 노화가 빨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신장이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게 만든다.


◇치료법 다양해져
통합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치료 흐름도 변화했다. 우창윤 전문의는 “과거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최우선 목표로 한 약제가 표준 치료로 처방됐으나 이제는 심근경색 등 합병증 위험을 고려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돕는 약제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콩팥병이 동반된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1차 치료 옵션으로 우선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 SGLT-2 억제제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를 조절하는 경구 약제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장에서 분비돼 신진대사와 식욕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 작용 기전을 활용한 약물이다. 두 약제 모두 혈당 개선 효과와 더불어 심장, 콩팥 기능을 지키는 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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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현장./사진=신지호 기자
◇‘3M 관리법’ 실천을
혈당·심장·신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일상 속 습관에서 시작된다. 우창윤 전문의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3M 관리법’을 제시했다. 3M은 ▲Mobility(이동성) ▲Mentation(수면, 스트레스 관리, 마음챙김) ▲Meal&Medication(식생활과 약제)다. 걷기 등 생활 속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7시간씩 규칙적으로 수면하고 스트레스 조절, 호흡법 등으로 마음 건강을 관리하면 된다. 식사는 가급적 초가공식품을 피하고 복합탄수화물, 천연식품 위주로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 전문의는 “이 세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함께 돌아가야 혈당, 염증 등이 안정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장·신장 이상 제때 알아차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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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윤 전문의와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토크쇼에서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심장이나 신장 문제를 조기에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이나 신호가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우창윤 전문의는 “부종이나 체한 것 같고 속이 답답한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지만 신장과 심장은 증상이 비특이적인 장기”라며 “증상에 따라 병원에 내원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신장·심장 기능 검사를 받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신장은 증상이 없어도 매년 최소 1회 피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eGFR), 및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심장은 매년 ▲혈압 ▲지질 ▲체중 ▲신장기능 ▲단백뇨를 확인하고 만약 호흡곤란, 부종, 피로 등의 증상이 생기면 BNP 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심초음파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인 흉통이 있다면 심전도 검사 후 스트레스 검사,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평소 쉽게 실천 가능한 식사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우창윤 전문의는 ▲아침에 일어나서 물 300~500mL 마시기 ▲커피는 기상 후 한 시간 이후 마시기 ▲아침 식사는 단백질 15~20g에 좋은 지방을 기본으로 하고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 더해 섭취 ▲잡곡은 백미 40% 비율이 이상적이며 렌틸콩:현미:귀리:백미 2:2:2:4 구성을 추천했다. 식사 순서는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게 도움이 된다.